다제 내성 인플루엔자균 5년새 6배 증가

다제 내성 인플루엔자균 5년새 6배 증가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0.11.23 11:5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성모병원 소아 386명 대상 연구..."항생제 사용 신중해야"

5세 미만 건강한 소아의 인플루엔자균 보균율이 10년 동안 약 3배 늘어났으며 항생제 내성은 5년 새 약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9월까지 가톨릭의대·제주의대·이화의대 소아청소년학과 연구팀과 함께 5세 미만의 건강한 소아 3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강 내 상주하는 인플루엔자균 보균율이 2001년에 대한소아과학회지에 발표된 13.4%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31.9%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인플루엔자균의 99%는 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NTHi균)인 것으로 확인됐다.

▲ 강진한 가톨릭의대 교수
특히 NTHi균은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NTHi균 1차 치료 항생제(암피실린)에 대한 내성 발현율은 40.2%, 2차 치료 항생제(아목시실린 클래브라나트)에 대해서는 24.6%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국립보건원 연구결과인 6.1%, 5.2%에서 각각 6배·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NTHi균은 상기도에 상주균으로 존재하다 여러 요인에 의해 국소 방어 능력이 떨어지면 중이염·폐렴·부비동염 등의 급성 호흡기 감염과 경우에 따라 뇌수막염·패혈증 등 침습성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피막이 없는 NTHi균은 폐렴구균과 함께 치료가 어려운 재발성 급성중이염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원인균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강진한 교수는 "NTHi균 감염 질환은 주로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는데 최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경구용 항생제들에 높은 내성을 보이는 NTHi 균주들이 증가함에 따라 치료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더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내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신중한 항생제 사용과 관련 백신의 연구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20일 열린 한국소아감염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