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환자, 외로운 의사'

'아픈 환자, 외로운 의사'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12.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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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에게 바치는 글

한국의사수필가협회는 2008년 6월 그 동안 국내 수필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의사 40여명이 모여 만든 문학동인 모임이다. 개인적으로 글쓰기를 좋아는 의사들이 하나 둘 수필가로 등단하면서 서로 소식이 전해져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다. 특히 요즘 의과대학에 인문학교육 바람이 불고 있는데, 한국의사수필가협회의 창립 또한 이와 연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협회의 설립 목적 하나가 바로 의학과 의료, 그리고 환자 진료와 좋은 수필쓰기를 통해 의사의 인성계발과 의사-환자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기여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문 중에서-

▲한미약품 2층 파크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한국의사수필가협회원들.
11월 2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한미약품 2층 파크홀에서 한국의사수필가협회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지난해 창간 작품집 <너 의사 맞아?>에 이은 두 번째 수필집 <아픈 환자, 외로운 의사>는 마종기·박대환·이종규·강대식·배동철·임만빈 등 30여명 의사들이 의사로서의 삶과 여정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아픈 영혼에게 다가서는 의사들의 진솔한 마음을 담은 30명의 에세이.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그리하여 질병으로 고통 받는 모든 아픈 영혼에게 다가서는, 의사들의 진솔한 마음을 여기 담습니다.' 책 첫 장을 열면 바로 나오는 이 문구는 이 수필집의 정체성과 존재이유를 한눈에 느끼게 해준다.

맹광호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은 "문단에 등단한 분들이 여럿 계셨어요. 그 분들이 모임을 갖지 못했다가 2008년, 제가 정년퇴직을 하면서 저를 중심으로 모였던 거죠. 알음알음 수소문해보니 30여분 계시더라고요."라며 협회 출범 동기를 말한다.

"사실 직접적인 계기는 해방 후에 글쓰기 좋아하는 의사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잃어버린 동화'의 박문하, '심야의 해바라기', '문고판 인생'의 최신해, '추억의 바이올린'의 이장규 선생 등은 의사이자 우리나라 문단에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작가들이죠. 그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과거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의사수필가협회는 언젠가는 결국 만들어질 모임인거였죠. 현재는 기왕에 등단도 하고 모임을 만들었으니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워낙 메여있다 보니 오프라인 모임은 자주 어렵고 두세 달 간격으로 소식지를 발행해 서로의 근황과 행사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수필 평론가를 모시고 세 차례나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고 근황을 밝혔다.

▲환담을 나누고 있는 맹광호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왼쪽>과 경만호 대한의협회장<가운데>.
작년 내놓은 첫 작품집 <너 의사 맞아?>는 의사로서 진료실과 그 밖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을 주제를 다뤘다면, 이번 수필집 <아픈 환자, 외로운 의사>는 진료실 또는 의료를 중심으로 의사와 환자간의 인간적인 교감 등을 주로 다룬 것이 특징이라며 책 제목의 의미를 전한다. 이 날 행사에는 김종완 <에세이스트> 주간 및 수필평론가를 비롯해 민윤식 '문화발전' 대표 등 각계각층의 문인들이 축하를 했다.

기자가 받은 이번 한국의사수필가협회의 초대장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좋은 글은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한국의사수필가협회의 글의 진정성을 진심으로 엿볼 수 있는 구절 이다. 이 책을 받아본 순간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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