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성형외과 연구팀, '인간혈장 이용 지방조직 냉동보관법' 세계 첫 개발
냉동보관 후에도 신선한 상태 유지...자가조직 이식시술 효과 극대화
국내 개원가에서 세계 최초로 연구·개발한 '인간 혈장을 이용한 지방조직의 냉동 보관법'이 미국의 생명공학-생체재료 학술지 <저널오브바이오테크놀러지&바이오매트리얼스>에 채택, 게재됐다.
레알성형외과(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네트워크세포연구팀(김수신·김종빈)이 개발한 이 방법은 냉동보관이 필요한 세포(지방세포)를 처음 채취할 때와 마찬가지의 신선한 조직상태 그대로 보관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보관법으로 현재 국내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성형외과 등에서 시술되는 자가지방이식술은 지방조직으로 인한 볼륨증가 효과와 함께 지방조직내 세포가 이식된 지방의 생착률을 높이고 증가된 볼륨을 오래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는 채취된 지방조직이 신선한 상태일 때에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이다. 지방을 냉동보관 한 후 다시 사용할 경우에는 지방조직의 볼륨증가 효과만 있을 뿐, 지방세포는 죽어 대부분의 기능을 잃게 된다.
그러나 연구팀이 개발한 보관법을 이용하면 냉동보관 후에도 지방세포의 기능을 대부분 유지시킬 수 있다. 1차 지방이식 후 보관된 지방을 2차·3차 이식할 때까지 신선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생착률이나 유지기간 등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본인의 혈액이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이나 감염 등 부작용 우려도 거의 없다.
신선한 지방조직을 본인의 혈액에서 분리한 혈장 및 세포보관용액과 함께 -170℃의 온도로 급속 냉동해 보관하는 이 방법은 실험 결과 냉동보관 후 세포가 살아남는 비율이 기존 세포 보관 방식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일부 세포치료 연구자들은 중요한 샘플을 보관하기 위해 소의 혈청(80%)과 세포배양액(10%) 및 세포보관용액(10%)과 함께 냉동보관 했지만 보관효율은 낮은 편이었다. 또 소의 혈청은 광우병 등 바이러스 및 오염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있어 사람에게는 적용할 수 없으며 청정지역에서 채취된 소의 혈청만 이용이 가능해 가격도 비쌌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세포배양액을 빼고 사람(본인)의 혈장(90%)과 보관용액(10%)만을 이용해 조직을 보관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보관 효율이 3배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소의 혈청을 사용할 때의 단점도 해결됐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지방이식은 1차 지방이식 때 채취된 지방조직을 보관했다가 2차·3차 시술에 사용하는 방법과 지방이식을 할 때마다 지방을 채취하는 방법 등 두가지로, 이론상 후자의 지방이식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되지만 환자가 느끼는 번거로움 때문에 한번 채취한 지방을 1년 이내에 재사용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은 두 가지 방법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책임자인 김수신 대표원장은 "자가혈장을 이용한 조직보관법의 개발은 지방이식 등 시술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형수술 후 나오는 조직을 재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 조직의 보관 뿐만 아니라 세포주 및 세포치료제 등의 보관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조직 및 세포보관은행 등에서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