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숭고한 생명 나눔 실천한 '의술의 사도'
외과 전문의가 장기기증을 통해 마지막까지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선물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갔다.
지난 7~9일 김포에 있는 하나성심병원에서는 고 박준철(45세) 전문의의 장례가 치러졌다.
고인은 평소 아프리카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 봉사를 통해 활발하게 이웃과 환자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베풀어 온 가슴 따뜻한 의사였다.
고인의 인체조직기증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의사가 한국인체조직기증원에 인체를 기증한 것으로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인은 6일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평소 고인의 성품을 잘 알던 김포우리병원 흉부외과 김정철 부장의 권유로 7일 새벽 인체조직을 기증하게 됐다.
고인의 아름답고 숭고한 생명 나눔은 현재 78% 이상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인체조직 기증률이 저조한 국내 인체 기증문화를 일깨우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체조직은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말한다. 인체조직기증은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연장하고 제2의 삶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은 8일 하나성심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숭고한 이웃사랑 정신을 기리고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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