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글라이자 출시로 자누비아·가브스·트라젠타와 4파전
당뇨병치료제 시장에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자누비아(MSD)와 가브스(노바티스)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와 온글라이자(BMS/아스트라제네카)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DPP-4 억제제 계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인체의 혈당조절을 돕는 '인크레딘' 호르몬을 활성화 해 혈당조절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자누비아를 포함한 4개의 치료제들은 기전이 같고 적응증도 비슷하다.
자누비아는 DPP-4 억제제 계열 약물 중 유일하게 인슐린과 추가 병용 요법, 메트포르민 및 치아졸리딘디온과의 3제 병용 요법 및 인슐린 및 메트포르민 3제 병용 요법이 가능하다.
가브스는 단독요법으로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설포닐우레아 또는 메트포르민 또는 치아졸리딘디온 단독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병용 투여에만 허가를 받았다.
트라젠타는 단독요법, 설포닐우레아 또는 메트포르민 또는 치아졸리딘디온 단독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병용투여로 허가를 받았다.
가장 최근 국내에 출시된 온글라이자는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흔히 처방되는 경구용 당뇨 치료제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치아졸리딘디온등과 병용 복용할 수 있다. 임상연구결과 기존 인슐린 요법과의 병용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지만 인슐린과 병용 요법으로는 허가 되어 있지 않다.
특히 트라젠타와 온글라이자는 기존 치료제(자누비아/가브스)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 바로 신장 장애 환자에서의 부작용을 줄였다는 것이다.
트라젠타는 약물 95%가 장 또는 답즙으로 배출돼 신장장애 환자이 있어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온글라이자는 저용량 복용으로도 다른 DPP-4 억제제와 비슷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신장 및 간장 질환 환자에게도 제약없이 투여 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 온글라이자는 1일 1회 복용으로 혈당조절이 가능하다는 편리성도 강조하고 있다.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과 관련 이은정 교수(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보존해주고 더 유지시킬 수 있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가 필요한데,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이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쥐 실험에서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좋게 하고 췌장을 보호해주는 것이 높게 나타났지만 아직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에 나온 약들보다 췌장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더 좋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권혁상 교수(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당뇨병 환자들이 치료제를 복용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신장에 많은 무리가 가는 것이 사실인데, 현재로서 안정적인 데이트는 없지만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체중증가를 막고, 신장기능 환자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앞으로 적은 용량으로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신장 및 간장질환 환자에서도 제약없이 투여할 수 있는 쪽으로 적응증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