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어린이장학회 14일 고 이태석 신부 추모음악회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13일 부산서 '이태석 봉사상' 시상식
수단어린이장학회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에서 추모음악회를 열었다. 추모음악회에 하루 앞서 13일 저녁 8시 살레시오 대림동 수도원 성당(서울)과 오후 7시 30분 부산 남산성당에서 선종 2주기 기일미사가 이어졌다.
이태석 신부의 형인 이태영(마리요셉) 신부의 주례로 열린 선종 2주기 미사는 14일 오후 2시 전남 담양군 월산면 광암리 산 18번지 천주교성직자 묘역에서 열렸으며, 대구 수성성당, 제주 중앙성당에서도 연미사가 이어졌다.
수단어린이장학회(이사장 이재현·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장)가 마련한 추모음악회에는 이해인 수녀가 직접 작사한 추모곡이 첫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창옥 MBC 아나운서 국장이 사회를 맡은 추모음악회는 '샌드아트로 보는 이태석 신부님'을 시작으로 가톨릭 심포니 오케스트라·아클라모 합창단·오라또리오 성가대·그린&OB합창단·연합 합창단의 합창 공연을 비롯해 팝페라 가수 이사벨의 추모노래가 상명아트센터를 찾은 관객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고 이태석 신부의 고향인 부산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13일 오후 5시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 1회 이태석봉사상 시상식과 선종 2주기 추도식을 열고 고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를 재조명했다.
제 1회 이태석 봉사상은 10년째 방글라데시에서 교육·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박무열 꼬람똘라기독병원장에게 수여됐다.
시상식에서 이장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이사장(BS금융지주 회장)은 "이태석 신부는 자선이란 가난한 사람에게 허리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의 수준으로 자기를 들어올리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몸소 행했던 분"이라며 "이태석 신부가 몸소 행했던 섬김의 문화와 리더십이 우리 사회 전반에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더 활발하게 기념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태석 신부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오거돈 해양대학교 총장은 총동문회 차원에서 이태석 신부를 기릴 수 있는 흉상을 건립하고,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에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2011년 7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올해 청소년 합창대회·이태석 신부 추모 아리아의 밤을 비롯해 다문화가정·새터민·해외 의료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의료·합창·건축·미용 등의 특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중 이태석 봉사단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인제대는 7∼8일 100여명의 중·고등학생과 인제의대 학생들이 멘티와 멘토로 함께 참여하는 '제1회 이태석 리더십 청소년 아카데미'를 열었다. 아카데미에는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30년 넘게 한센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유의배 신부를 비롯해 왕년의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 봉사상 수상자인 박무열 원장이 특강을 맡아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봉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