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일 서울의대 교수팀, 노령층 건선 분석...발병빈도·중등도·가족력 등 모두 낮아
60세 이후 처음 발병하는 건선은 20∼50대에 처음 발병하는 보통의 건선에 비해 발병 빈도와 중증도 및 가족력이 낮고 임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재일 서울의대 교수팀(서울대병원 피부과·권혁훈 권인호)이 60세 이상에서 처음 발병한 건선의 빈도와 특징을 규명한 이 연구는 피부과학 분야의 유명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 of Dermatology> 2012년 1월호에 게재됐다.
윤 교수팀은 1983년 4월부터 2010년 1월까지 27년간 서울대병원 건선클리닉에 내원한 40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건선이 처음 발생한 나이별로 30세 미만의 조기 건선(early onset), 30∼60세 미만의 중년기 건선(middle onset), 60세 이상의 노령층 건선(elderly onset)으로 나누고 각각의 가족력·중증도·형태 등을 비교해 노령층 건선의 특징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노령층 건선 환자는 전체 4049명 가운데 129명(3.2%)으로 발병 빈도가 가장 낮았다. 노령층 건선은 중증도도 15.5%로, 중년기 건선(22.3%)·조기 건선(26.3%) 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 보통 건선 환자 100명 가운데 30명에게서 가족력이 있으나 노령층 건선의 가족력 빈도는 100명 중 9.3명에 불과했다.
한편 노령층 건선은 일반 건선과 달리 주로 두부에 많이 발생했다. 발생 부위를 보면 두부(36.8%)·팔다리(19.3%)·손발(16.8%)·무릎팔꿈치(14.3%)·얼굴(9.2%)·몸통(4%) 순이었다. 건선 가운데 가장 중증의 형태인 전신농포 건선은 노령층 건선에서는 없었다.
윤 교수는 "건선은 치료가 쉽지 않고 오랜 치료가 필요해 이를 걱정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60세까지 건선에 걸리지 않으면 건선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건선에 걸리더라도 중증도가 낮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