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부담 자녀 78% 대부분…월 평균 70만원
간병비 75∼180만 원 진료비보다 더 부담 더 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원장 신영민)이 2011년 한 해 동안 병원을 찾은 노인환자 12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인환자의 진료비는 대부분 자녀(78%)가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진료비 부담은 배우자(15%)와 본인(8%) 순으로 드러났다.
노인 입원환자가 한 달간 부담해야 하는 진료비는 약 70만원 가량이었으며, 1인당 간병비용은 월 75만원(공동간병)에서 월 180만원(1:1간병)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진료비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노인 중 당뇨·고혈압·심혈관질환 등 3개 이상 복합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54.7%(705명)에 달했다.
입원치료를 받은 후 호전돼 가정으로 복귀하는 노인은 32%에 불과했다. 35%는 재활·요양병원으로, 15%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전원, 또 다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나머지 18%는 후속적인 노인의료 및 요양 서비스를 받아야 함에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채 가정으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재우 북부병원 가정의학과장은 "노인들은 진료비 부담을 자녀가 대납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건강이상 징후가 발생해도 곧바로 병원을 찾기보다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자가처방으로 약국에서 일반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오히려 병을 더 키워 진료비를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 과장은 "복합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에 여러 곳의 약국이나 의료기관을 찾아다니며 약을 처방받거나 복용하는 일이 많아 약물 중복투여나 오남용 우려가 높다"며 "평소에 복용하고 있는 약이름을 기억하거나 적어둬 다른 건강문제로 진료를 받을 때 의사에게 확인받아야만 약물 오남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인환자들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기간은 평균 평균 50.9일이었으며, 과별로는 재활의학과(80.4일)·신경과(74.2일)·정신과(62.7일)·내과(47.7일)·가정의학과(23.8일) 등이었다. 재활의학과의 평균재원일수가 가장 긴 이유는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으로 인해 장기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아서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