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의료계 의원 만들어 보자..."자유선진당 선택을" 설득 나서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선 의사들 사이에서는 문정림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국회의원에 당선시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의사 출신(가톨릭의대 재활의학 교수)인 문 대변인은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그리고 최근 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노환규 당선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대변인을 지내면서 의료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로 떠오른 인물이다.
차분한 성품에다 논리정연한 언변으로 의사들 사이에서 높은 신망을 얻고 있는 그는 보건의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 추진력과 이해관계 조율 능력까지 겸비해 국회의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의사들 사이에선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김용익 서울의대교수의 '대항마'로 문 대변인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김 교수는 10여년 전 의사들이 격렬하게 반발했던 의약분업 제도를 설계한 장본인이며, 이번 총선에선 '무상의료'를 공약하는 등 의사들과는 소위 '코드'가 상반된 인물로 알려졌다.
따라서 19대 국회에서 김 교수와 정책 대결을 펼칠 친의료계 의원으로 문 대변인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게 그를 지지하는 의사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문 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은 상태. 주요 정당의 경우 비례대표 1번은 이른바 '따논 당상'이지만 현재, 자유선진당의 정당 지지율은 1순번이라 할지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리서치뷰'가 공개한 '전국 RDD휴대전화 공개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선진당의 지지율은 2.7%에 그쳤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정당이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기 위해서는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하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현재 지지율로는 문 대변인의 당선을 낙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현재 인터넷 의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유선진당 지지율을 높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국회의원 투표는 각자 소신껏 하되 정당 투표 만큼은 자유선진당을 밀어줘 문 대변인을 당선시키자는 것이다.
현행 선거관련 규정에 따르면 선거운동 기간(2012년 3월 29일∼4월 10일) 동안 전화기나 휴대폰,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SNS를 이용해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부 의사들은 진료 틈틈이 가족·친구 등에게 '자유선진당을 지지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오늘 ○○ 명 설득 성공!" 같은 글들이 경쟁적으로 올라오며 자유선진당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개원의는 "의사들이 조금만 힘을 모으면 얼마든지 정치적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며 "나중에 국회 탓만 하지 말고 처음 뽑을 때 잘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 19대 총선에 출마한 의사출신 후보자는 문 대변인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상대 후보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 출마자의 당락 여부와 함께 문 대변인 등 비례대포 후보들의 국회 입성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의협신문> 여론조사 코너인 '닥터서베이'가 최근 의사 회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95%는 자신이 속한 지역구에 의사출신 후보자가 출마한 경우 해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현재 지지하는 정당으로는 △새누리당 47.2% △자유선진당 14.0% △민주통합당 6.2% △통합진보당 0.8% 순을 보여 일반 국민보다 자유선진당 지지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다음은 4.11 총선에 나선 의사출신 출마자 명단.
◇지역구 ▲박인숙(서울 송파갑·새누리당) ▲신상진(성남시 중원구·새누리당) ▲안홍준(마산을·새누리당) ▲정의화(부산 중·동구·새누리당) ▲고창권(부산 해운대구 기장군갑·통합진보당) ▲정근(부산 진구갑·무소속) ◇비례대표 ▲새누리당(7번)=신의진 연세의대 교수 ▲민주통합당(6번)=김용익 서울의대 교수 ▲자유선진당(1번)=문정림 자유선진당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