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절반이 '이명'…치료받는 경우는 겨우 2%

초등학생 절반이 '이명'…치료받는 경우는 겨우 2%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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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팀…940명 대상 조사

초등학생의 절반이 '이명'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이 학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기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 김영호 교수
김영호 서울의대 교수팀(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이 최근 서울 소재 초등학교 4~6학년 9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9%(435명)이 한번 이상 이명을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4.4%(41명)는 항상 이명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이명은 청력이 떨어지면서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20~30대는 물론 청소년과 소아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령대별 환자수 자료에서도 20대 미만이 1만 3000명으로 전체 환자 26만 4239명의 5%에 달했다.

그러나 김영호 교수팀의 조사에서는 이명을 경험한 46.9%의 응답자 가운데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는 2.5%(11명)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5.8%(54명)는 주관적인 청각 감소를 호소했고, 청각 감소를 호소한 아이들이 이명을 경험한 빈도가 높았다. 어지럼증과 두통이 있다고 답한 아이들과 과체중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아이들 역시 이명을 경험한 빈도가 높았다.

불안 검사에서도 이명의 빈도가 높은 그룹일수록 개인의 불안 기질을 나타내는 특성불안지수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평소 예민하고 불안한 성격이거나 쉽게 긴장하는 아이의 경우 이명의 발생 또는 진행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명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이명의 빈도가 높을수록 수면장애·학업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 이명을 질환으로 알고 조기 치료가 가능하지만 소아의 경우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고 호소하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영호 교수는 "소아의 경우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이명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녀의 스트레스 및 불안 관리가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이명이 있는 소아는 일상생활·학업·수면·인지 및 행동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난청이 동반된 이명의 경우 메니에르병·청신경종양 등 다른 질환의 징후가 될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이비인후과 븐애 힉슬지 <Laryngoscope>에 온라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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