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추적조사 혈압 23mmHg 낮춰…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김병극 교수팀
신장신경차단술이 난치성 고혈압 치료에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김병극 교수팀은 신장신경 차단술을 받은 난치성 고혈압환자 9명을 조사한 결과 혈압이 평균 23/10mmHg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과중한 부담을 줘 심부전·뇌졸중·신부전·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체중 유지·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약물 치료로도 정상혈압을 유지할 수 없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가 문제가 되고 있다. 난치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16.5%를 차지하고 있다.
신장신경차단술은 고주파 발생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사타구니로 넣어 대동맥을 통해 신장 동맥으로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 혈관 외벽에 분포된 교감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장양수·김병극 교수팀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신장신경절제술을 시행 받은 총 15명의 난치성 고혈압환자 중 9명을 1개월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평균 혈압이 시술전 166/97mmHg에서 143/87mmHg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평균 수축기 혈압은 23mmHg, 평균 이완기 혈압은 10mmHg 떨어진 것으로 관찰됐다.
미국·유럽·호주 등 19개 연구기관에서 신장신경 차단술을 시행한 결과, 시술 후 6개월 시점에서 71%의 환자에서 혈압이 떨어졌으며, 2년 추적 조사 결과 평균 33/15mmHg의 혈압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3년 후에는 전체 환자에서 혈압이 떨어졌다.
김병극 교수는 "3∼5가지 이상의 약으로도 조절되지 않던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이 신장신경절제술로 혈압이 조절되고 있다"면서 "신장신경절제술이 난치성 고혈압 정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