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미술가들에게 사랑받는 소재 가운데 하나다. 유연한 몸놀림과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물고기부터 튼튼하고 거대한 포유동물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동물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기도 한다. 예술가를 꿈꾸게 만들며, 신비롭고 흥미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어 예술적 성과에 한몫을 하고 있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에서 동물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며 예술가들에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보잘 것 없어 보이거나 또는 흔해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그 동물이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새들의 비상과 생상스의 선율을 결합시킨 송희경, 호랑이·사자·부엉이·잉꼬 등 수많은 종류의 동물을 동화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안윤모는 미술가의 상상력을 새삼 느끼게 한다. 양태근·이재형은 동물을 통해 생태와 환경, 우리 사회의 단면을 비유하기도하고 작가 자신의 자화상을 통해 동물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이소연은 작품을 통해 은밀한 자기세계 보여준다.
작은 종이배를 접어 새를 만들어 보이는 조은희의 작업을 통해 감칠 나는 손맛을 느낄 수 있으며, 장리라·조영철·오원영이 보여주는 동물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친근감을 자아낸다. 강아지를 비롯한 여러 종의 동물을 구겨진 천 모양으로 그려내는 윤종석이나, 이경미의 회화는 일루젼을 만들어내어 관람객이 한참동안 작품 앞에서 서성이게 만든다(예술의전당 쌕티켓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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