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정 인제의대 교수팀 "청소년 78% 비타민D 결핍"
'Public Health Nutirition' 발표…하루 15분 햇볕 쫴야
한국 소아청소년의 대부분이 비타민D 결핍이며, 10명 중 1명(13.4%) 가량은 심각한 결핍증으로 파악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주로 햇빛의 자외선 B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가 결핍이라는 것은 햇볕조차 충분히 쬐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실내에서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한국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박미정 인제의대 교수팀(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지난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0세 이상∼18세 청소년 2062명의 혈청 비타민D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범위인 25ng/mL 보다 낮은 17.7 ng/mL(남아 18.4ng/mL, 여아 17.0ng/mL)의 평균농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결핍증 기준(20ng/mL 미만)으로 볼 때 전체 청소년 가운데 78%가 비타민D 결핍인 것으로 파악됐다.
11ng/mL 미만의 심각한 비타민D 결핍증 유병률은 전체 청소년 가운데 13.4%로 조사됐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켜 뼈의 성장과 골량의 축적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청소년시기에는 급격하게 뼈가 자라고 골량이 축적되는 시기인 만큼 충분한 비타민D의 공급이 중요하다.
특히 실내 생활이 많아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겨울철에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심각한 비타민D 결핍증은 초등학생(남아 4.4%, 여아 7.8%)에 비해 중학생(남아 12.8%, 여아 15.6%)이 더 높았고, 고등학생(남아 19.6%, 여아 25.4%)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여자고등학생의 경우 10명 중 4명이상에서 비타민D 결핍증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타민D 결핍증으로 조사된 청소년들의 부모 2346명(부 1005명, 모 1341명)을 분석한 결과, 혈청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돼 가족력 또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D 결핍증은 여름과 가을철에 5% 미만의 유병률을 보인 반면, 겨울과 봄철에는 30%가량의 청소년들에게서 유병률을 보여 계절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미정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의 비타민D 결핍증은 구루병·골연화증·성장장애·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15분 정도라도 햇볕을 쬐고, 비타민D 가 강화된 우유나 말린 표고버섯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끔 연어·청어·정어리 등의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팀은 "입시 위주의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비타민D 결핍증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뒤 "학교와 가정에서 비타민D 결핍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족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비타민D 결핍증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을 받음으로써 자녀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요인을 제거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의 저널 <Public Health Nuti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