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1000만명 대한민국,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흡연자 1000만명 대한민국,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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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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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일 교수(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지난 11월12~17일 엿새 동안 서울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담배규제협약(FCTC) 제 5차 총회가 개최됐다.
인류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흡연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는 국민을 담배로 부터 보호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 국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국제적인 공조를 위하여 국제담배규제협약을 만들었다. 현재 176개국이 이 협약에 가입했고, 가입국가의 인구를 합하면 세계 인구의 90%에 이른다. 국제담배규제협약 총회는 2년마다 열리는데 이번이 5차 총회이다.

한국 흡연율은 세계 평균에 비해 남자는 12%포인트 높아

이번 총회에서 차기 의장에 한국인(문창진 한국건강증진대단 이사장)이 선출됐다. 이 총회를 계기로 한국인의 흡연실태를 점검해보자. 2010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1020만명이 흡연자다. WHO 2012 Global Progress Report 에 의하면 2010년 성인의 세계 평균 흡연율은 남자 36%, 여자 7%이다. 같은 해 한국의 성인흡연율은 남자 48%, 여자 6%로 남자의 경우 세계 평균 보다 훨씬 높은 흡연율을 보이고 있다.
성인 남자 흡연율은 2007년 45%까지 감소하다가 2008년부터 오히려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금연사업에 쓰는 예산이 2008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금연사업 예산은 2008년 312억원, 2009년 281억, 2010년 281억원, 2011년 246억원, 2012년 228억원이다. 흡연율은 증가하고 있는데 금연사업에 쓰인 정부 예산은 2008년 이후 84억원, 무려 27%가 줄어들었다. 이는 정부가 금연사업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담뱃값에 부담금을 부과하여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조성하였다. 정부의 금연운동예산은 이 기금에서 나온다. 2012년 담배 1갑 당 354원의 부담을 거두어 국민건강증진기금 2조원 이상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기금 중에 금연사업에 쓰인 돈은 1.1%(228억원)에 지니지 않는다.

금연사업 예산 2008년 이후 매년 줄어..5년새 27% 감소

흡연은 하나의 질병이다. 어느 질병보다 무서운 병이다. 세계적으로 모든 암의 3분의 1은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망원인 중 31%가 흡연이다. 단일 질병이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 다른 질병은 없다. 그러나 이 질병은 예방과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으며, 매우 간단하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이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이 질병의 위험을 안다면 담배를 피울 이유가 없다. 너무나도 쉬운 예방법이다. 또한 이 질병은 치료방법도 간단하다. 담배를 끊기만 하면 된다. 세상에 많은 질병이 있으나 흡연 처럼 치료방법이 간단한 질병이 또 있을까?
따라서 정부는 일천만명이 되는 흡연이라는 질병에 걸린 국민을 위하여 그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흡연이라는 질병이 어떤 질병인가를 국민 모두에게 알려서 이 질병에 새롭게 걸리는 사람이 없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우리의 꿈이다. 우리의 꿈인 청소년들이 흡연이라는 심각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흡연= 질병 인식해야..치료방법은 '담배 끊는 것 '

이번 국제담배규제협약총회에서 차기 의장으로 한국인이 선출되었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이 분야의 리더 역할을 요구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한국은 과거와 달리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졌다. 이제 여러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어 나갈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우선 건강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일을 정부에서 가장 먼저 수행해야 하지 않을까?
1000만명이 흡연자인 대한민국,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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