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 필요없는 이식 국내 첫 성공

면역억제제 필요없는 이식 국내 첫 성공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12.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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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신장과 조혈모세포 함께 이식 성공

 ▲왼쪽부터 김희제 교수, 류기환 씨, 류 씨의 누나, 양철우 교수.

장기를 이식할 때 공여자의 골수를 함께 이식함으로써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수술법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다. 장기이식 환자들이 평생 동안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내과 양철우·정병하 교수와 혈관외과 문인성·김지일,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종욱·김희제 교수팀은 최근 만성신부전으로 혈액 투석중인 류기환 씨(남·38)에게 누나 류은미(43세) 씨의 신장과 골수 이식을 동시에 실시,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17일 밝혔다.

면역관용이란 수혜자가 공여자의 이식장기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면역상태를 말한다.

의료진은 면역관용을 유도하기 위해 누나의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함께 이식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같은 골수이식을 통한 장기이식의 면역관용 유도는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 노스웨스턴 대학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는 최첨단 이식술로서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철우 교수는 "면역억제제가 필요없는 장기이식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앞으로 면역억제제를 감량해 최종적으로 약제를 끊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이식은 우리나라 의료의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고난이도 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제 교수도 "면역억제제를 오래 복용할 경우 당뇨, 고관절 괴사 등의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며 "이번 조혈모세포이식이 100%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이식수술을 받는 환자가 면역억제제를 먹지 않아도 되는 희망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시 이식 수술은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추진한 의료 신기술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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