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의료기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미래 의료기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1.3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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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환경' 고려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변화 전망
임수섭 지멘스 부장, 영상진단기기 트렌드 발표

의약품과 더불어 의료기기는 의료기술 발전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중에서도 진단용 영상 의료기기가 중심이 되면서 빠르게 발전해 오고 있다.

빠른 발전속도를 보이면서 최근의 영상의료기기는 어떤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될까.

임수섭 지멘스헬스케어 부장은 최근 <의료기기산업협회보>를 통해 '진단용 영상 의료기기의 트렌드'를 발표했다. 임 부장은 현재 영상 의료기기가 ▲정확한 정보 ▲빠른 정보 획득 ▲영상 정보 '융합' 등으로 트렌드가 변화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영상 정보, 필수 기본 조건

임 부장에 따르면,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환자에 대한 진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영상 획득이 필수 기본 조건이다.

이런 의료기기 트렌드를 설명할 수 있는 제품이 MRI(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이다. MRI는 자장 안에 인체를 넣고 고주파로 신체 내의 수소원자핵을 공명시켜 각 조직에서 나오는 신호를 영상화하는 기기로, 높은 자장이 영상의 정확함을 좌우하고 있다.

과거 MRI는 0.5T와 1.0T를 거쳐 현재의 1.5T와 3.0T까지 자장 강도를 높여 왔다. (T는 자장의 강도인 Tesla의 약자)

▲ 지멘스가 지난해 공개한 3T MRI인 '마그네톰 스펙트라'
3.0T의 경우, 1.5T에서 확인이 힘든 연골부터 복부의 움직이는 기관이나 뇌졸중·뇌경색 및 뇌혈류의 미세한 상태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일반 임상이 아닌 불치병환자와 연구목적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7.0T의 경우에는 뇌를 절개하거나 조영촬영 없이도 뇌속을 손금 보듯 볼 수 있어 3.0T로 보기 힘들었던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렇듯 정확한 영상을 위해 앞으로 자장 기술은 11T와 14T 등 더 높은 자장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영상정보 획득 가능해야

생명을 시급하게 다뤄야 하는 의료기기에 있어 '정확함' 못지 않게 '빠른' 정보가 중요한 조건이다.

이런 트렌드를 설명할 수 있는 장치가 CT(전산화단층엑스선촬영장치)이다. CT는 디텍터(엑스선 검출기)의 수를 늘려서 한 번에 획득할 수 있는 영상 수를 늘리는 것이 기술경쟁의 트렌드다.

CT는 처음에 1개 채널의 디텍터에서 시작해 2·4·16·64채널 등을 거쳐 최근에는 128~256채널 이상의 MDCT까지 개발됐다. 앞으로 CT는 디텍터 수에 상응하는 데이터 처리기술의 향상 등을 통해 '보다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될 전망이다.

 

영상정보의 융합…임상적 장점 많아

▲ PET-CT 모습. 최근에는 PET과 CT가 결합된 융합제품이 도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의료기기를 조합해서 사용함으로써 각각의 의료기기로 사용할 때에 가질 수 없는 임상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영상 의료기기의 대표 융합으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이 MRI나 CT와 결합되면서 융합제품이 상용화 되고 있다.

이런 융합으로 환자의 CT 또는 MRI 영상을 PET영상과 동시에 얻음으로써 암과 심혈관 질환, 치매나 뇌혈관질환 등의 진단이 보다 조기에, 빠른 시간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임상적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장비 간의 융합은 가속화될 것이다.

 

안전·환경·인간편의 중심으로 변화

과거의 의료기기가 당장 눈앞에 높인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만 포커스를 뒀다면, 미래의 의료기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삶의 질과 환경까지도 고려해 나가고 있다.

이에 최근 의료기기는 '저선량 제품'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CT나 PET과 같이 방사선을 이용한 영상 진단장치는 불가피하게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 피폭을 야기 시킨다. 이런 부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소한의 방사선 노출시간과 보다 적은 방사선량으로 고품질의 영상을 얻는 의료기기가 계속해서 개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적인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의료기기는 공산품에 해당되기 때문에 환경적 부산물을 생성할 수 있고, 상당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에 앞으로의 의료기기는 보다 적은 자원이 소모되도록 보다 작고 가벼운 재료가 쓰이는 제품으로 개발될 것이다. 제품 내 부품의 재활용 비율이나 환경친화물질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인간 친화적인 제품이 개발되면서,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진단 받을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임수섭 지멘스헬스케어 부장은 "영상 의료기기는 앞으로 삶의 질과 환경까지 고려해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획득된 기술은 다른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7.0T 이상의 고자장 MRI는 세밀하고 정확한 뇌 지도를 제공함으로써, 의료뿐만 아니라 뇌과학 관련 응용기술과 생활편의 제품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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