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관절에도 백해무익, 흡연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담배는 관절에도 백해무익, 흡연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3.03.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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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팀'흡연과 류마티스 관절염'새 발병기전 제시

특정 유전자(HLA-DRB1 SE)를 가진 사람이 흡연할 경우 ACPA 자가항체 생성과 관계없이 한국인의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위험을 최소 10배 가량 높인다는 사실이 25일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또한 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도 흡연하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방소영·이혜순·배상철 교수팀은 최근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513명, 정상인 1101명을 대상으로 HLA-DRB1 SE 유전자와 4가지의 특이 ACPA 자가항체(항CCP항체·항enolase항체·항vimentin항체·항fibrinogen항체)를 검사하고 흡연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HLA-DRB1 SE 유전자로 인해 ACPA를 가진 사람이 흡연할 경우, 4가지의 특이 ACPA 종류에 관계없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가능성이 최소 10배에서 최대 15배 가량 증가했다. 이들 ACPA가 없는 사람은 흡연하면 HLA-DRB1 SE 유전자와 관계없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약 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상철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는 HLA-DRB1 SE 유전자와 흡연이 항CCP항체와 항enolase 혹은 항vimentin항체가 동시에 있는 사람에게만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성이 있다는 기존 서양의 연구 결과를 뒤집어, HLA-DRB1 SE 유전자와 흡연이 ACPA 양성뿐 아니라 음성인 모든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새로운 발병기전을 제시한 것이며, 금연의 중요성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처럼 서양의 연구와 다른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서양인과 한국인의 유전자 차이 때문이며, HLA-DRB1 SE 유전자가 아닌 한국인 고유의 *0901 대립유전자등이 류마티스관절염의 발생에 관여할 것"이라며 "유전적 원인 뿐 아니라 환경적요인과 이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찾아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기전 및 조기진단 바이오마커를 밝혀내고 나아가 이를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 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류마티스 학회에서 가장 저명한 것으로 평가받는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 3월호에 실렸다.

류마티스관절염은 ACPA 자가항체를 동반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나 주로 유전적인 요인과 흡연, 그리고 이 두 요인들간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적인 요인 중에서는 HLA(주요조직적합항원)-DRB1 shared epitope(SE, 항원공유기) 유전자가 가장 중요한 발병인자로 알려져 왔다. 또한 그동안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에서는 류마티스인자를 이용해 왔으나 진단의 정확성이 떨어져 요즘에는 보다 정확성이 높은 항CCP항체(anti-cyclic citrullinated peptide antibody)를 이용한다. 이 항체는 질병 초기에 관찰될 뿐만 아니라 질병이 발생되기 전부터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 진단과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 및 진단에 중요한 자가항체(ACPA)로 항CCP항체 뿐아니라 항enolase항체, 항vimentin항체, 항fibrinogen항체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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