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방암환우회 합창단 및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 등 공연
이번 콘서트는 유방암과 싸우는 홍콩 환우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유방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1년 전부터 콘서트를 준비해온 홍콩한인여성회는 1400석이 모두 매진된 콘서트의 수익금 및 모금액 138만 8000홍콩달러를 홍콩유방암재단에 전액 기부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서울대병원 유방암 환우들이 주축인 한국유방암환우회 합창단 23명도 참여했다.
김미리 홍콩한인여성회 회장은 6년전 유방암과 투병할 때 서울대병원 유방암 환우들이 합창단을 만들어 다시 얻은 인생을 활기차고 보람있게 보내는 것을 보고, 그리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았던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를 알게 되면서 콘서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콘서트 1부에서는 한국유방암환우회 합창단과 홍콩유방암환우회 합창단 및 홍콩한인여성회 합창단이 한 무대에 서서 '케세라 세라' '아이 드림드 아이 드웰트 인 마블 홀스' '해피 토크'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부르며 국경을 뛰어 넘는 감동의 하모니를 이루었다.
특히 가수 변진섭의 대표곡인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의 작사가 박주연 씨도 이날 합창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이 노래를 독창하기도 했다.
2부에서는 서혜경 씨가 자신의 유방암 진단 당시를 담담하게 회상하면서 다른 환우들을 위로했고 암 투병을 통해 더욱 새로워진 인생관,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쇼팽·슈베르트·슈만·리스트·베토벤 등의 대표곡을 섬세하고 역동적으로 연주하면서 모든 곡에 대한 해설과 감상 포인트를 친절하게 설명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서혜경 씨와 김미리 회장의 수술을 집도하는 등 공연자 가운데 20여명을 치료했던 노동영 서울의대 교수(서울대암병원장) 참석, "두 분 모두 정신력이 대단한 분이었다"며 "각자의 열정을 열매 맺을 수 있게 돼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