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정책연구원·사무총장 새로 임명...정치력 강화 '포석'
한의사협회가 정치권에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고위 임원으로 잇따라 고용했다. 숙원사업인 '한의약법안'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의협은 지난 5월 조신 한의학정책연구원장과 경윤호 사무총장을 새로 임명했다.
조신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은 한국일보 기자와 국정홍보처 정책홍보관리관겸 대변인,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정책홍보실장, 서울특별시교육청 대변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책총괄팀장으로 활동했다.
경윤호 사무총장은 박종웅·남경필 국회의원 보좌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민선4기 인수위원회 대변인, 경기도 대변인, 제17대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전략홍보조정회의 조직기획팀 조직지원팀장 및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상임자문위원, 특임장관 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한의협의 이번 인사는 '한의약법안' 국회 통과에 힘을 쏟기 위해 정치권 경험이 있는 인물을 적극 물색해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명 모두 대통령선거 당시 여야 정당 선거운동본부의 핵심 부서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무시못할 정치권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의약법안의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한의협이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의협은 과거에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직원을 채용해 대국회 로비 활동에 적극 나서 법안 상정 등에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역량 강화를 위한 움직임에 한의협이 적극 나섬에 따라, 앞으로 한의약법안은 물론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등 첨예한 현안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치력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발의한 '한의약법안' 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의료기사 지도권한을 인정하고 한약제의 정의에 '신약' 개념을 넣어 한의사의 의약품 처방범위를 한의약이 아닌 현대의약품까지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항을 담아 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