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고위험군인 심방세동 환자의 62%만 항응고 요법 지속
2013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서 글로벌 심방세동 연구결과 발표
항혈전제가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심방세동 환자 연구 프로그램인 'GARFIELD(Global Anticoagulant Registry in the FIELD)'의 데이터에 따르면, 뇌졸중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AF) 환자군이 현재 뇌졸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13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GARFIELD를 통해 발표된 8개 초록을 종합해 본 결과, 뇌졸중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필요한 항응고 요법이 환자들 사이에서 지속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에 위치한 혈전증연구소(TRI)의 후원 하에 진행되고 있는 'GARFIELD'는 글로벌 다기관 관찰 전향 연구로,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심방세동의 부담을 이해하기 위해 설계됐다.
심방세동은 심장 상부에 위치한 두 개의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가볍게 떨리면서 뇌졸중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흔한 증상이며, 세계 인구의 2%에 해당한다.
현재 의학계에서 심방세동 환자들을 위해 매우 효과적인 예방적 치료법이 제공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방세동과 밀접하게 연관된 뇌졸중은 임상 및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유럽심장학회의 심방세동 관리 지침은 뇌졸중 위험이 높은 모든 환자들이 금기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비타민K 길항제(VKA)를 사용해 항응고 요법을 처방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뇌졸중 고위험은 CHADS2 또는 CHA2DS2-VASc 위험 점수가 2점 이상인 경우로 정의된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GARFIELD 데이터에 따르면, 환자의 82.6%가 CHA2DS2-VASc 점수 2점 이상이었지만, 이들 환자 중 62%만이 항응고 요법을 받고 있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비판막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으면서 임상시험자 판단에 따라 뇌졸중에 대한 추가 위험인자를 하나 이상 지닌 총 1만 64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또 환자들은 19개 나라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540개 지역을 통해 모집됐으며, 이들 가운데 5089명은 검증 코호트로서 후향적으로 모집됐고, 5525명은 전향적으로 모집됐다.
혈전증연구소의 책임자이자인 아제이 카카르(런던대학교 외과) 교수는 "GARFIELD 연구에서 나온 1년차 데이터는 의학적 증거에 기반해 확립된 뇌졸증 예방 지침이 실제 진료에서 꾸준하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종합해서 볼 때, 이들 새로운 결과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증 위험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지금까지 관찰되어 온 내용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제이 카카르 교수는 "이 연구는 심방세동에 대한 관리를 개선하고 고위험 심방세동 환자들 사이에서 뇌졸증을 예방하는데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