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약...경쟁력 갖춘 신약으로 돌파구 찾는다

위기의 제약...경쟁력 갖춘 신약으로 돌파구 찾는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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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메지온·LG생명과학·녹십자의 신약개발에 기대

국내 의약품 시장이 최근 몇년 사이에 외형적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약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정부의 약가인하제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규제정책으로 인해 영업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약가인하 시기 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운 제약사들의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의 경우는 약 70%의 제약사가 여전히 약가인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경쟁력있는 주력 부분을 키우거나 해외로의 수출 확대, 외부도입품목의 확대, 사업 다각화, 판매관리비의 개선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제약사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제약사들은 일시적인 요인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변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품목 도입이나 신제품 출시, 수출확대, 원료의약품 같은 고마진제품의 확대로 실적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투자증권에서 최근 발표한 '변화하고 있는 제약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위제약사들은 급변하는 제약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 경쟁력이 약한 국산신약 개발을 극복,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신약후보군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을 한창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1999년 이후 국내에서도 국산 신약이 출시되기 시작해 최근까지 20개의 국산 신약이 나왔고, 2009년부터는 국내 제약사가 만든 개량신약이 허가를 받고 출시되기 시작했으나, 막상 국내에서 출시된 국산 신약의 성적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을 만큼 시장성이 약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는 전 세계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신약들이 우리나라에 공급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국산신약은 세계시장에 통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바이오 및 제약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R&D 파이프라인 중에는 글로벌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신약후보들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표1>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주요 제약사(아이엠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FDA 임상을 최종 완료하고(또는 완료 예정) 올해 하반기에 제품 허가신청(NDA)을 할 신약후보는 현재 4개로 파악됐는데, 동아ST의 슈퍼항생제(DA-7218), 메지온(동아팜텍)의 발기부전치료제(DA-8159), LG생명과학의 인성장호르몬제(SR-hGH), 그리고 녹십자의 혈액제제(IVIG SN)이다.

이밖에 하반기에 주목이 예상되는 주요 R&D 파이프라인으로는 한미약품의 넥시움 개량신약인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치료제)이 얼마전 국내 최초로 미국의 개량신약으로 시판허가를 취득해 9월경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예상된다.

또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중인 아토피치료제 신약이 하반기에 미국 FDA 임상2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임상2상 완료후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할 계획에 있다.

기존의 아토피치료제는 대부분 스테로이드제제나 면역억제제여서 부작용이 많았지만,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는 리포좀 기술과 무해한 비타민을 주원료로 하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웅제약의 보톡스시밀러,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치료제 티슈진-C 등도 하반기에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경철 애널리스트는 "뛰어난 R&D 능력을 갖춘 기업은 어려운 제약산업 환경에서도 신약개발 및 기술이전이라는 방식을 통해 기업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다"며 "앞서 얘기한 제약사들의 신약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2> 하반기 부각될 주요 R&D 및 신약 모멘텀(아이엠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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