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 운영센터 설치·운영키로
의료계 "정보보호 보다는 활용에 초점?" 우려섞인 시선
산업발전 및 경제성장을 위해 공공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맞춰, 질병 및 건강보험 관련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활용계획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명의 정보와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포함하는 '개인 스마트 맞춤형 병원 선택 이용 서비스' 구축을 예고하고 나선데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제공 등을 목표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9일 "전국민 건강정보와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융합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평생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보건의료분야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건강보험 빅데이터 운영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운영센터는 △서비스개발팀 △데이터분석팀 △ICT지원팀으로 구성, 빅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향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유지·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공단은 빅데이터 운영센터를 통해 개인별 진료내역과 건강검진·장기요양 서비스 등을 연계한 평생 건강관리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며 검진결과와 진료이력 등 개인별 건강정보를 연계해 건강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질병별 위험군에 따라 예방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의료기관 약물정보와 순응정보 등을 활용해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의 적정 투약을 유도하며, 국가 수준의 4대 중증질환 관리지표를 개발해 발생추이 및 예방 서비스 효과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Non-stop 4대 중증질환 관리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건강정보 관련 빅데이터를 총망라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계획도 내놨다.
건보공단은 공단의 건강정보·심평원 심사자료·외부기관의 건강관련자료 등 개인건강정보를 통합한 국민건강정보 빅데이터 플랫폼 '마이 헬스 뱅크(My Health Bank)'를 구축 계획을 밝히면서, 이를 토대로 공단 홈페이지·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터넷 및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진료내역 조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별 건강 및 질병지표 및 국민건강 주의예보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단은 전 국민의 자격 및 보험료 자료·병의원 이용내역과 건강검진결과·가입자의 희귀난치성 및 암 등록정보 등 10년 동안 축적된 1조 3034억건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국민건강정보 빅데이터의 공개와 활용을 통해 의학 및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보건의료 정책연구와 개발을 지원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치료와 병행하여 예방·건강증진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능케 해 국민의료비 절감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건보공단과 심평원의 '빅데이터 공개' 경쟁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인질병정보의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정보의 활용측면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개인의 질병정보는 개인정보 가운데서도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면서 "건강정보 빅데이터는 다른 부처들이 가진 빅데이터들과는 엄격히 구분해 다루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