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백신의 진화, 인류에게 희망인가?
1796년 처음으로 개발된 백신은 1949년 세포배양법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이 가능해지면서 소크박사가 개발한 소아마비백신을 비롯, 홍역·간염백신 등 수많은 백신이 개발돼 오늘날 백신의 황금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백신 시장 규모는 2011년 317억달러(약 35조원) 규모로 최근 6년간 연평균 11.5%씩 성장하고 있는데, 최근 성장을 견인하는 프리미엄 백신으로는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구균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있다. <의협신문>은 백신이 질병퇴치를 위해 기여해온 역사를 살펴보면서 백신의 역할 및 효용성을 재조명하고, 백신의 연구개발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 국내외 백신 시장의 성장세와 향후 기대, 백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설문조사 및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백신에 대한 인식변화와 향후 제언을 해본다.<편집자주> |
우리나라 의사들이 백신을 처방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예방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신문>은 지난 16~22일까지 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백신에 대한 인식 및 처방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4일자부터 총 4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는 '학술기획-백신의 진화, 인류에게 희망인가?'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의사들이 백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봤다.
설문조사에는 총 455명의 의사들이 참여 했으며, 개원의가 65.9%로 가장 많았고, 봉직의(23.5%)·교수(7.5%)가 뒤를 이었다.
또 전공과목별로는 내과가 25.1%로 가장 많았으며, 소아청소년과(18.2%)·가정의학과(13.4%)·산부인과(10.1%)·이비인후과(6.2%)·외과(5.5%) 순을 보였다.
▶백신 필요성 적극 지지…계절독감 백신 처방 많아
백신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455명 가운데 56.9%가 '백신의 예방효과 및 접종 필요성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맞을 수 있다면 맞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14.1%로 나타나 71.0%가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반면, '예방효과를 인정하지만 해당되는 백신을 모두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응답한 회원은 25.7% 였으며, '백신의 예방효과 및 접종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이다'고 응답한 회원은 0.2%로 나타났다. 이밖에 '백신의 예방효과는 제품이나 해당 질환에 따라 차이가 크다'(2.9%)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의사 2명 중 1명(50.5%)은 '해당 환자가 필요한 백신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는 병원에 포스터·안내문(40.9%)을 통해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455명 가운데 52.5%가 '계절독감 백신을 가장 많이 처방·권장한다'고 답했으며,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백신(20%), 자궁경부암 백신을 비롯한 성인 백신(12.7%), 그리고 폐렴구균·로타바이러스 예방 백신 등 영유아 선택접종 백신(6.6%) 순으로 많이 처방했다.
▶의사 및 접종 대상자, 백신 예방효과 "가장 중요"
의사 10명 중 4명 이상은 백신을 처방할 때 항체 형성률과 예방 가능 기간 등 예방효과(42.4%)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 연령이나 직업 등에 따른 접종 필요성(33.6%), 임상결과 또는 오랜 사용 경험에 따른 습관(6.6%), 해당 백신이 예방하는 질환의 심각성(15.8%)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의사들이 접종 대상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도 예방효과(31.0%)였다.
특정 백신을 선택할 때 가장 영향을 주는 기준은 임상데이터(예방효과 및 안전성 관련)가 46.2%, 장기간 사용을 통해 입증된 안전성이 35.6%로 나타나 81.8%가 '안전성'을 백신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국산 또는 외국 제품 여부(2.6%), 접종 횟수 및 간격 등의 피접종자 입장에서의 편의성(5.1%), 접종 대상자가 직접 지정하는 제품(0.7%)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특히 백신의 효과를 평가하는 기준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혈청형의 수'(10.1%)와 '백신의 안전성'(36.5%) 보다 '혈청형 수와 상관 없이 해당 질환에 대한 전체 예방효과'(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이슈 발생 시 접종 여부 환자 결정 따라
백신의 안전성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의료기관을 내원하는 접종 대상자 가운데 53.2%는 안전성 이슈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접종 상담 시 관련 내용을 전문의에게 문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사들은 내원한 접종 대상자에게 안전성 이슈를 설명하고,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접종 대상자의 결정에 맡기는 경우가 43.3%로 가장 많았다. '해당 이슈를 소개하되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접종을 권장한다'는 의견은 29.7% 였다.
이밖에 안전성 이슈는 접종 대상자가 접종 여부를 결정할 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32.7%), 전문의 상담과 권유가(48.4%)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이슈로 접종 대상자가 접종을 거부할 때에는 '환자의 선택인 만큼 특별히 대응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35.6%였으며, '이상반응 발생 상황이 특수한 경우임을 설명하고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28.4%), '질환의 심각성 및 예방효과를 토대로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17.8%), '학회 및 정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언급해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17.1%)는 의견도 고루 나왔다.
▶접종률 제고 위해 감염질환 예방 접종 교육 필요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응답자 가운데 45.3%가 '감염질환 및 예방 접종에 대한 교육 및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국내 백신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의 국내 제약사에 대한 R&D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47.5%로 가장 많았다.
▶백신하면 떠오르는 것…'GSK'·'녹십자'·'헤파박스'
백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약사는 GSK(다국적사)와 녹십자(국내사)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또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의 백신 선호도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56.5%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으로는 '헤파박스'가 71건으로 가장 많았고, 프리베나(66건)·가다실(51건)·지씨플루(12건)·서바릭스(10건)등의 순을 보였다.
이밖에 프로디악스·인판릭스·박씨그리프·유박스·테트락심·조스타박스 등도 언급이 됐으며, 인플루엔자백신·독감백신·폐렴백신 이라고 밝힌 의사 수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