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자급률 25% 불과...매년 백신 수요 예측 미흡
최근 3년간 독감백신 1000만명분이 사용되지 않고 버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1일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파악한 결과 "2012년과 2011년 각각 2000만명 분의 독감백신이 국내에 도입됐지만, 이중 약 400만명 분의 독감 백신이 매년 폐기 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폐기된 독감백신이 최근 3년 간 약 1000만명분으로, 평균가로 단순 추정하면 약 700억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독감백신 수급에 대한 정부의 매년 수요 예측이 어긋나면서 일선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백신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해에는 독감백신이 남아돌아 버려지고 있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만 약 400만명분의 독감백신이 버려졌지만, 올해는 독감백신이 부족해 일부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김 의원은 이처럼 국내의 백신 수급이 해마다 부족하거나 넘치는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백신 수급을 민간에만 의존하고 국가 차원의 백신 수급 관리가 미흡한 점을 꼽았다.
미국의 경우에는 백신 제조사에 재정 지원을 하면서 3~5년간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해 백신주권을 확보하고 있다. 캐나다는 자국 내 생산 독감백신을 장기구매하고 있으며, 일본은 백신의 원재료가 되는 유정란을 연중 상시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국내 주요 백신 28종을 기준으로 13종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에는 글로벌 백신 제약사가 소재해 있어 100%의 자급률을 보이고 있다.
김성주 의원은 "국내에서는 필수예방접종백신을 비롯해 기타예방접종, 대테러 대비 백신 등을 포함한 총 28종의 백신 중 국내 제약사가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은 8종, 백신자급률은 2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안정된 백신수급을 논의하기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백신 자급률을 높이는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