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당뇨병·각막질환 정복 현실화 될까?

5년내 당뇨병·각막질환 정복 현실화 될까?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0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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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장기이식 연구 2단계 Start…돼지췌도를 인간에게 이식 임상 목표
바이오이종장기사업단, 5년내 이종이식 통해 당뇨병·각막질환 치료 기대

장기이식 대기자가 많아지면서 모자라는 장기를 동물에서 이식하기 위한 이종장기이식 연구가 2단계로 접어들었다. 2단계 연구에서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이 실현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의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이종장기사업단(단장 박정규·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은 2004년부터 9년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장기부족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돼지의 세포와 조직·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 연구를 수행했다.

사업단은 지난 9년간 1단계 바이오이종장기사업의 결실로 이종이식의 임상적용을 위한 ▲무균미니돼지 확보 ▲영장류 실험 플렛폼 구축 ▲이종이식 전문인력풀 양성 ▲국내·국제 연구 네트워트 완성 ▲이종이식 제도기반구축 ▲안전성 확보 등을 통해 이종췌도이식, 이종각막이식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해 냈다.

무균미니돼지(SNU miniature Pig)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잠복감염바이러스를 갖고 있지 않아 이종이식 공여동물기준에 가장 근접한 미니돼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당뇨병 치료를 위한 돼지췌도 공정효율은 돼지 2마리로부터 1사람에게 이식 가능한 수준으로,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췌도 분리기술 및 품질관리기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돼지로부터 분리된 ▲당뇨병 치료용 췌도 ▲각막질환 치료용 이종각막 ▲심장판막 질환 치료용 이종 심장판막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2009년 '보건복지부 지정 서울대학교병원 영장류센터'를 건립, 성공적인 영장류 실험을 진행해 이종이식의 임상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단은 먼저 당뇨병 치료용 췌도 연구에 있어 박성회 서울의대 교수(병리학교실)팀에 의해 개발된 선택적 면역억제제(MD-3)를 이용해 돼지췌도를 이식받은 당뇨병 원숭이가 최장 1년간 혈당이 조절되며 건강하게 생존함을 발견했다. 또 면역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를 이용한 면역조절요법에서도 탁월한 연구성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중인 면역조절요법은 자신의 면역조절 T세포를 분리해 무균실에서 충분한 양을 배양한 후 자신에게 넣어주는 방법으로, 부작용 없는 최소한의 면역조절요법이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무균돼지 췌도를 이식한 5마리 당뇨원숭이는 이 방법을 통해 모두 6개월 이상 생존했으며, 이 가운데 3마리는 300일, 1마리는 530일이 지난 현재까지 정상혈당인 상태로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돼지췌도를 이식해 당뇨병 원숭이를 치료한 성적 중 가장 오랫동안 혈당조절이 되고 있는 획기적 연구결과로, 임상진입을 위한 국제이종이식 가이드라인(8마리 중 5마리, 6개월 이상 생존)을 상회한다.

다음으로 사업단은 이종각막 이식연구에서도 세계 최초로 100% 영장류 이식 성공 요법을 개발해 임상진입 요건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는 국제이종장기이식학회에서 인정을 받아 2013년 11월 10~13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 이종이식학회 컨퍼런스(IXA) 에서 한국주도로 각막이식을 위한 국제 IXA 임상시행권고 기준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단계 사업의 성과를 이어받게 되는 2단계 사업은 2013년~2018년까지(매년 47억원, 총 282억원 정부 지원) 진행되는데, 'From Bench to Bed' 중개연구를 통한 이종장기이식 임상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 바이오이종장기사업에서는 ▲돼지췌도이식을 통한 당뇨병치료 ▲이종각막이식을 통한 각막질환치료 및 돼지 고형장기(심장·신장 등)이식요법 개발을 위해 이종이식법 제정 ▲이종이식임상시험 플렛폼구축 ▲이종이식원 확보 ▲이종이식 임상프로토콜 확보 ▲국내·국제 공조네트워크구축 ▲이종이식 전문인력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2018년 '이종췌도'·'이종각막' 임상실현을 가장 큰 목표로 정했다. 사업단은 세부과제 공모를 오는 12월 6일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12월말 세부과제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같은 2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제1형 당뇨병 환자 및 각막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규 단장은 "사업단은 이종췌도이식에 의한 당뇨병 치료법 및 이종각막이식에 의한 각막질환치료방법에 대해 세계 최고의 연구 성과를 보유하고 있어, 5년내 당뇨병과 각막질환의 정복을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사업단은 앞으로 6년간의 연구원들의 소명의식과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국내 R&D 사업의 큰 결실이 맺어지길 바라며, 당뇨병과 이식할 장기의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의 큰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운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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