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보도파·카르비도파 장내 투입 경구용보다 효과↑

레보도파·카르비도파 장내 투입 경구용보다 효과↑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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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경구용 치료 실패 새로운 대안 주목
애비브 발표...'Lancet Neurology' 1월호 게재

레보도파·카르비도파 약물을 장내에 겔 형태로 투여받은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효과가 경구용 제제로 투여받은 환자보다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Lancet Neurology> 1월호에 발표됐다.

장내 겔 형태로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속방형 경구용 제제(LC-IR)를 투여받은 군에 비해 '운동 제어가 가능한 시간(On 타임)'이 평균 1.86시간 길어졌으며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시간(Off 타임)'은 1.91시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겔 형태로 약물을 투여하기 위해 환자들은 공장 관 혹은 공장 내 관(jejunal tube) 삽입시술을 받았다.

레보도파·카르비도파를 생산하는 한국애브비의 지동현 메디컬 디렉터 부사장은 "이러한 결과는 레보도파에 반응하지만 기존 레보도파 요법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파킨슨병 환자에게 중요한 발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파킨슨병이 진행될 수록 LC-IR의 약효가 줄어들어 다음 복용시간 전에 약효가 떨어지는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복용시간 간격을 줄여 관리할 수 있지만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용량과 과량으로 치료 부작용을 일으키는 용량 사이에서 적정량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구 파킨슨병 치료제의 용량이 과할 경우, 씰룩거림이나 근육 경련·비틀림·안절부절 못하는 등의 운동 이상증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장내 겔 형태로 투여할 경우 비교적 정확한 흡수량을 알 수 있어 적정량 조절이 요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71명의 파킨슨 환자 가운데 35명에게는 12주간 레보도파·카르비도파를 장내 겔 방식으로 투여하고 또 다른 환자군 35명에게는 속방형 경구용 제제를 투여한 후 두 군을 비교했다. 미국과 뉴질랜드·독일의 26개 기관에서 진행됐다.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장치 삽입과 관련된 합병증(89%)과 복부통증(42%), 시술시 통증(32%), 메스꺼움(25%), 변비(21%), 기립성 저혈압(18%), 수술후 상처감염(17%), 절개부위 홍반(16%) 등으로 집계됐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도 또는 중등도였으며 시술 28일 후 발생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낮았다.

레보도파-카르비도파 장내 겔은 협전방각 녹내장과 중증 간 및 신부전, 중증 심부전, 중증 심부정맥, 급성 뇌졸중, 비 선택적 MAO억제제와 선택적 MAO A형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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