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화합 통해 건강한 사회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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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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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교수보라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보라매후원회는 1997년 보라매병원 교직원들의 봉사모임으로 출발, 저소득층 환자와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료 및 현물 지원을 통해 건강과 사랑을 전달하는 후원단체이다.

2009년 후원 사업의 확대 및 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서울특별시에서 허가를 받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거듭났으며,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은 물론 소외계층 현물지원사업, 유관기관 연계 후원사업, 건강증진사업, 국내외 난치 환자 진료 지원사업, 긴급 재난 구호 사업 등을 펼쳤다.

이 모든 사업은 회비, 후원금과 일일찻집, 바자회 및 문화행사 등의 수익금으로 꾸려지고 있다. 보라매후원회의 처음이자 끝이라 할 수 있는 김종수 교수를 만나 나눔과 화합,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환자들과 서울대병원 순환근무 교직원들을 바라보니, 매우 대비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 차이를 어떻게 메워야 할까 고민이 생겼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었죠. 환자들 입장에서는 병원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요."

서울시 보라매병원은 신대방동에 위치한 시립병원의 특성상, 어려운 형편의 환자들이 많았다. 1997년 어려운 환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과 병원 내 조직 문화의 성숙을 고민하던 마취통증의학과 김종수 교수가 떠올린 것이 바로 보라매후원회다.

"교직원들을 주축으로 저소득층 환자를 지원해왔습니다. 4년 전에 사업의 투명성 확보와 활동 영역 확대를 위해 법인화를 추진했고, 덕분에 타 시립 병원의 환자들도 도울 수 있었으며, 개발도상국 의료 지원사업도 수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의료진과 교직원들도 이런 나눔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며 더 건강한 병원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조금은 부족한 환자들을 도우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했다. 이런 보라매후원회의 활동은 병원에 대한 신뢰로 되돌아왔다.

직접 부딪혀 네트워크 쌓아…변화를 이끄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

소통·나눔·배려·화합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싶었던 김종수 교수는 보라매후원회의 회장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추진력이 대단하다. 일례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지역 행사인 '보라매 한마음 건강 걷기 대회'에서는 공군의 군악대가 지원돼 공연을 펼치고 국민체육진흥원단·모델협회 등에서도 함께한다.

기상청·서울지방병무청·동작구·관악구·영등포구 등의 기관과 농심·SK텔레컴·LS네트웍스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참여와 후원도 쏟아진다. 보라매 한마음 건강 걷기 대회는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직접 부딪히면서 '한마음 건강 걷기 대회'를 준비했어요. 보라매공원 주변에 위치한 보라매병원을 비롯한 기관·기업·단체 및 지역주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죠.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었고, 소통을 통한 가치 공유로 서로 윈-윈 하고자 했습니다."

서울시 보라매공원에서 치러지는 보라매 한마음 건강 걷기 대회는 올해 5월 17일 네 번째 행사를 진행하며, 병원을 비롯한 보라매공원 인근 기관·기업·단체·임직원과 가족·지역주민이 함께한다.

이 모든 것이 김종수 교수가 직접 하나하나 부딪혀가면서 이뤄낸 성과인데, 이러한 과정들이 김종수 교수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한번은 서울시 국제교류과를 찾아가 자매도시, 또는 우호도시를 대상으로 '개발도상국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제안해 국제교류기금을 배정받고 매칭 펀드를 조성해 몽골의 국립 제일병원, 국립 암센터등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개발도상국 의료진을 초청해 교육하고 현지 병원 방문 협진 진료 그리고 현지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을 초빙해 수술도 시켜줍니다. 이제는 서울시 ODA사업으로 확대돼 있죠. 4년 동안 100여 명 이상의 의료진이 초청교육을 받았습니다.

가르침이라는 것이 새삼 보람 있는 일이더군요. 연수를 통해 습득한 의료기술로 자국 내 환자를 스스로 치료하며, 의료수준이 향상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매우 행복합니다."

보라매후원회와 함께하는 보라매병원에서의 교육 연수가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몽골의 국립제일병원에서는 "Let뎽s learn from Boramae"라는 슬로건으로 보라매병원 따라잡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을 정도다. 환경 개선, 시스템, 의술은 물론 심지어 의료진 유니폼까지 보라매병원을 닮고자 한다.

보라매후원회의 이 같은 국제봉사 활동은 보라매병원뿐만 아니라 서울의료원도 동참하여 몽골지역을 넘어 키르기즈스탄, 네팔 등지로 넓혀가고 있다.

▲ 그래픽 윤세호 기자

교직원 의견 적극 반영, 수혜 골고루 돌아가도록 배려

보라매후원회는 해마다 자선바자회, 일일찻집 및 후원의 밤 등의 행사를 통해 후원금을 마련해 저소득층 진료비와 현물지원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많은 교직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십시일반으로 정기 후원금을 기탁할 뿐만 아니라, 보라매후원회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도움이 됩니다. 저소득층 환자들과 사회소외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후원사업을 보라매병원 사회사업실과 역할분담을 통해 공정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종수 교수는 "보라매병원이 시민의 시민을 위한 병원으로서 나눔과 배려를 통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교직원들의 의지를 반영시킨 단체가 바로 오늘의 사단법인 보라매후원회"라고 밝혔다.

보라매후원회는 '비의료 사회봉사 공모사업'을 수년간 진행해오고 있다. 영상의학과 교직원들이 제안해 매년 저소득층 가구에 쌀·라면·연탄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영상사랑나눔' 봉사활동이 진행되며, 또한 응급의학과 교직원들은 후원회의 지원 아래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시설 환자 점심지원사업'과 매월 노인종합복지관 등을 방문해 생활 지원서비스를 실천해오고 있다.

"지금의 작은 나눔이 우리 사회를 더 행복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라도 적극 반영하고, 실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죠. 이런 후원회의 활동이 의료기관으로서는 자랑할 만한 나눔 문화활동 아닌가요?"

김종수 교수에게는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보라매병원을 포함해 주변 기관·기업·단체 및 지역주민·공군의 지원까지 얻어내고, 서울시를 방문해 개발도상국과의 국제교류(보건의료사업)까지 일궈낸 것만 봐도 그렇다.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를 통해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김종수 교수는 앞으로 보라매후원회가 재정적으로 내실을 기하고 체계의 완성도를 높혀 수혜의 범위를 더욱 더 넓혀가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한사람 한사람 뜻이 모여 점진적으로 확산돼 파급력이 커지면 그것이 진정한 풀뿌리 나눔 문화 활동이 되리라는 말도 전했다.

'선의후리(先義後利)'라는 말이 있다. 먼저 의를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군주가 전략적 실천가인 맹자를 불러 어떻게 하면 이로울 수 있겠느냐 물었더니, '군주가 어떻게 이로움을 논하는가, 군주는 마땅히 의로움을 논해야만 한다'고 답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위를 탐하거나 부를 이루려 한다면 의사란 직업은 잘못 택한 거지. 보라매병원은 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환자도 진료하고 보라매후원회와 나눔 문화 사업도 함께할 수 있으니 참 좋은 병원입니다. 허허."

세상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고 재미있게 어울려 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종수 교수. 두 시간 남짓 대화를 하면서 김종수 교수의 실천의지와 리더십에 새삼스런 경외감까지 들었다.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저버린 세월호 희생자들을 떠올렸기 때문일까, 실천가이자 진짜 어른, 사회의 리더가 여기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한마음 건강걷기 대회에 참여를 권유하며 빙긋 웃음짓는 모습에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지역을 대표하는 시립병원의 봉사단체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타 시립병원까지 후원하는 법인단체가 됐다.

지역병원 후원회가 지역의 문화까지 선도해나가는 모습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김종수 교수는 이 모든 활동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에서 비롯됐다며 공을 돌렸다. 앞으로도 김종수 교수의 파워 넘치는 소통과 더불어 보라매후원회의 따뜻한 나눔이 계속되기를 바라본다.

글·정지선 보령제약 사보기자 / 사진·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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