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전공의 신세…공통교육 과제 '급물살'

천차만별 전공의 신세…공통교육 과제 '급물살'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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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의학교육학술대회서 '전공의 교육 콘텐츠 변화와 미래' 조명
전공의 실태조사 10명 중 7명 "수련과정 중 근무 비율 80~90%"

▲ 김이연 대전협 편집이사가 전공의 교육 콘텐츠의 변화와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당 80시간 근무시간 상한제가 도입됐지만, 이에 상응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보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사로서의 역량을 완성시키는 전공의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현재 각 분과와 수련병원에 의해 좌우되는 교육 내용을 내실 있게 표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5월 31일 고려의대에서 열린 제30차 의학교육학술대회 기관 주관 세션에서 '전공의 교육 콘텐츠의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이 같은 개선안을 고찰했다.

현행 전공의 교육과정과 내용을 역추적해보면 교실에서의 수업은 정보에 대한 일방적 전달과 암기 위주로, 병원 임상실습은 외래나 병실에서 지도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을 옆에서 참관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주치의로서 환자를 돌보는 전공의들의 인식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전협이 최근 전국 전공의 1700여명을 대상으로 수련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련과정 중 근무가 해당하는 비율이 80~90%에 달한다고 응답한 전공의가 67%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100%라고 답한 전공의도 4.3%에 달했다.

전공의 대다수가 스스로를 피교육자라기보다 근로자라고 인식하는 등 교육적 측면에서 결핍과 부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이연 대전협 편집이사(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는 "주 100시간을 일하면서 하루 서너시간 잔 전공의에게 '어제 공부한 거 얘기해봐'라고 물어봤자 실효성이 없다"면서 "근본적으로 수련환경이 나아지지 않으면 전공의 자신이 소진될 정도의 지금 환경에서는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우선과제는 과중한 근로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지만, 교육과정의 정립과 질 관리도 시급히 고려해야 할 문제다. 김 이사는 선진국에서 전공의 역량교육에 활용하는 ▲환자진료 ▲의학지식 ▲진료중심학습 및 질 향상 ▲대인관계형성 및 의사소통 능력의 카테고리를 소개했다.

권민석 대전협 홍보이사(중앙대병원 내과) 또한 수련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수련병원 간 격차는 학회 차원의 표준화된 프로그램으로 최소한 이 정도는 이수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때 임상에서 어디까지를 교육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합의도 필요한 부분이다.

가령 간단한 편도절제술 같은 경우 초기 몇 차례는 교육 목적으로 보조할 수 있지만, 해당 전공의가 충분히 술기를 익힌 후 다른 학습을 원한다면 그렇게 배려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이사는 "회진을 시킬 때도 교수가 피드백을 주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평가가 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면서 "이-러닝 같이 변화하는 교육시스템을 반영해 수련환경 개선 이후 전공의들이 남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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