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가방위부 6개 병원에 700억원대 병원정보시스템 공급 계약
현지 합작회사 설립해 다른 지역으로 확대...5년간 3천억원 매출 기대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이 사우디 국가방위부(MNG)와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한 수출 계약 및 합작회사 설립 기본 협약에 최근 서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은 이번 계약으로 앞으로 2년 간 사우디 내 5개 지역의 국가방위부 소속 6개 병원, 총 3000여 병상 규모의 병원에 순수 소프트웨어만 700억원 규모의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또 컨소시엄과 국가방위부가 설립하는 합작회사를 통해 사우디 및 중동 지역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사업 계약에도 서명했는데, 이를 통해 향후 5년 간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번 계약은 제안 단계에서부터 병원의 적극적인 제안 참여와 지식 전수, 이지케어텍과 헬스커넥트 등 서울대병원과 관련된 IT 구축 업체의 역량, 그리고 세계 유수의 통신사로 사우디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SK 텔레콤과의 협업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기존에 이미 물망에 올라있던 유수의 미국·유럽 업체를 제치고 단기간에 계약을 성사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병원측은 일반적인 업체와 고객의 관점이 아니라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제안했고, 사우디 국가방위부에서도 장기적인 파트너로 중동 시장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대상으로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 컨소시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우디 병원정보시스템 수출은 국내 대형 병원정보 시스템의 최초 해외 수출 사례로, 한국 의료정보 시스템의 우수성이 증명된 것이며, 이후 중동지역 이외에 다른 국가로도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소시엄의 실무 총괄 책임을 맡은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이번 계약은 단순히 병원과 SK텔레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며 "미래창조과학부의 WBS(World Best Software)사업의 산출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구현한 것이고, 보건복지부와 KOTRA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세계 최초로 2003년 페이퍼리스 병원으로 개원한 이래 의료정보의 선두 병원으로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왔으며, 특히 2013년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을 성공적으로 오픈한 바 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중동은 전세계 IT 업체의 각축장으로 이곳에 레퍼런스 병원을 확보하는 것은 단순히 병원정보시스템 하나를 수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병원의 앞선 선진 진료 프로세스를 중동 지역에 전파하는 전초 기지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파생될 의료 시스템 전체의 수출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IT융합 병원으로서의 위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수출 계약은 국내 최고의 병원과 국내 최고의 이동통신사, 그리고 정부의 노력이 합쳐 이루어진 것으로 이러한 성과를 통해 향후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