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창수 전남의사회장 25일 추계학술대회 합심 당부
세월호 의료지원 '진도군의사회·목포한국병원' 사회봉사상
나창수 전남의사회장은 25일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의료계 앞에는 진료를 위축하는 여러 악법들이 얽히고 설켜 공고한 벽처럼 가로막고 서 있지만 이를 개선하는데 앞장서야 할 의협과 비대위가 서로 갈등을 하고 있다"며 "하나로 힘을 합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대단히 가슴 아프고, 회원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반대를 위해 투쟁의 조끼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의료계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개탄한 나 회장은 "건전한 상식과 배려와 아량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며 의협과 비대위 간 조속한 갈등 해소를 주문했다.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조인성 비대위원장은 "재진환자와 만성질환자는 물론 경증질환까지 포함하는 정부의 원격의료제도는 환자의 건강보다는 의료산업화를 밀어붙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비대위는 오진 가능성이 커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정부의 원격의료제도가 추진되지 않도록 국회 상정단계에서 막아내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11월 첫 째 주 반상회를 열어 원격의료 반대 스티커 배부를 비롯한 대국민 홍보전과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반대 서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입법 저지 이후 의료계와 정부·국회가 원격의료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의료지원에 나섰던 전라남도의사들을 대표해 오승호 진도군의사회장(중앙연합의원)과 목포한국병원(병원장 강철수·류재광·고광일·오탁순·박인호·이형석·서정환)이 이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전남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인 목포한국병원은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가족들의 의료지원은 물론 구조활동에 참가했다가 부상을 당한 수색요원들을 진료하며 아픔을 치유하는데 헌신했다.
진도한국병원과 진도전남병원을 비롯해 10여명의 진도군의사회 회원들은 세월호 승선자·가족·구조활동 중 부상자 등을 위한 의료지원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는데 앞장섰다.
나창수 전남의사회장은 "세월호 구조자와 실종자 가족을 비롯해 수색요원들의 건강을 헌신적으로 보살핀 진도군의사회원들과 목포한국병원 의료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회원들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남의사회는 전남지역에 연고가 있는 전남의대 김종규(의예과1)·송수현(의학과4)·정선진(의학과4)·곽현미(의학과4) 학생과 조선대 의학전문대학원 박수영(의학과4)·이정하(의학과3)·김용찬(의학과2)·최소형(의학과1) 학생에게 각 100만원을, 회원 유가족 자녀인 이성윤(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2) 학생에게 2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총 10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고한경 변호사(법무법인 나무)는 '진료실 난동시 효과적인 대처법'에 관한 강연을 통해 "<의협신문>이 2013년 실시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95%의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폭력이나 폭언 등 진료방해를 경험하고, 63%는 폭행이나 기물파손 등을 경험한 것으로 답했다"며 "진료실 난동은 형법상 상해·폭행·협박·업무방해·재물손괴·모욕·명예훼손·건조물 침입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의료법의 의료기술등에 관한 보호 조항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변호사는 "진료실 폭력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응 메뉴얼을 마련하고, CCTV와 녹취·진료기록부 등 객관적 증거자료를 확보한 후 적절한 사후대처를 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장현 전남의사회 학술이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 학술대회에서는 5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 ▲쉽게 접근하는 실전중심의 감기환자 진료(이승화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개원가에서 알아야 할 월경과 관련된 질환에 대한 최신지견(김민정 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항혈전제의 최신 경향 및 임상적용(김원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개원가에 필요한 실전 PNT(김동환 과장·녹십자 건강증진센터) 등의 강연을 경청하며 의학지식을 업데이트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