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교 병원장 "하루 8시간 집중치료로 건강 회복...일상 복귀 역점"
맞춤형 집중재활로 신체기능 회복 앞당겨...공공재활의료체계 구축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근거해 국토교통부가 처음 문을 연 교통사고전문 재활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개원 후 5년 동안 병원 운영을 도맡고 있다. 공공이 설립하고, 민간이 운영하는 형태다. 연면적 4만 2823㎡의 부지에 개원한 국립교통재활병원은 한적한 자연과 농촌의 풍광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누구라도 절로 병이 나을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발길을 끈다.
"한 해 자동차사고로 180만 명의 상해자가 발생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재활의료기관이 부족하고, 집중적인 재활치료에 대한 보험수가가 뒷받침되지 않다보니 상당수 교통사고 환자들이 후유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수교 국립교통재활병원 초대원장은 "조기에 집중적인 맞춤형 재활치료를 통해 기능을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립교통재활병원에 부여된 역할"이라며 "자동차사고로 급성기 치료를 받은 후 6개월 이내에 집중적인 전문재활치료를 받으면 회복할 수 있는 환자들이 주요 입원 대상"이라고 밝혔다.
재활치료로 회복 가능성이 없는 치명적 손상이나 장기요양을 받아야 하는 교통사고 환자는 치료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가톨릭의료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후 2010년부터 양평 교통재활병원 개원준비단장을 맡아 설계·시공·준공·개설 허가에 이르기까지 착실히 개원을 준비해 온 정 병원장은 "최고 수준의 재활 전문인력과 손발을 맞춰 한국형 교통재활 치료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근골격·척수손상·뇌손상·소아 등 4개 재활센터와 삼킴장애·인지재활·욕창·보행·방광 및 장·성재활 등 11개 특수클리닉을 비롯해 내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외과·비뇨기과·영상의학과를 개설하고, 비상설로 치과·안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를 운영키로 했다.
교통사고 환자 재활에 필요한 운전재활시스템·보행분석시스템·로봇재활·MRI 등 첨단장비와 수중풀 치료시설까지 갖췄다. 야외공간에는 재활트랙을 중심으로 체력단련장·휠체어훈련장·보행훈련장과 억새 초지원·자생초 화원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검사·진단·치료 등 대부분의 재활프로그램을 한 층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환자 중심의 디자인을 접목했다. 웹을 기반으로 유비쿼터스 진료체계를 구축, 언제 어디서나 병원 정보서비스에 접속, 진료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 8시간 집중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한 교통사고 환자의 보호자는 "오전부터 의료진들이 짜 놓은 프로그램에 맞춰 집중적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며 "휠체어에 탄 채 따뜻한 수중풀에서 치료를 받으니 한결 회복이 빠른 것 같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정 병원장은 "재활과 자립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빠른시기에 최대한 재활치료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집중재활 수가와 기준완화 수가 항목의 효과를 검토해 타당성이 있는 항목은 모든 재활의료기관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수가개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원 전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가적응 훈련관을 건립, 적응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고, 퇴원 후 거주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상담과 지원 활동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윤태 진료부원장을 비롯한 교통재활병원 초기 멤버들과 머리를 맞대고 재활의학 연구를 위한 교통재활의료연구소 신설과 재활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병원 등 5개년 발전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국립재활원)·고용노동부(근로복지공단 병원)·지방자치단체(권역별 재활병원) 등과 협력, 공공재활의료체계 구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큰 그림도 그려놨다.
정 병원장은 "재활치료를 위해 잘된 프로그램은 서로 공유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재활기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긴밀한 협력체계를 제안했다.
김봉옥 대한재활의학회장(충남대병원장)은 "사고를 당한 뒤 체계적인 재활에 도움이 될 정보에 어두웠던 교통사고 후유 장애 환자의 일상 복귀를 앞당겨 주고, 우리나라 교통재활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