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는 병협과의 중앙교섭을 관철시키는데 투쟁의 초점을 맞추고 ▲병협 회장단과의 면담 ▲병협 이사회에 산별 노조 입장 전달 ▲산별교섭이 가능하도록 병협 정관 개정 및 교섭권 위임 결의 ▲중앙교섭 상견례 일정 확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9일 대검찰청 집회를 시작으로 병협과 서울대병원에서 잇따라 농성에 들어갔으며, 20일에는 복지부, 병협, 경희의료원에서 집회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병협은 20일 열린 제2차 정기 이사회에서 보건의료노조의 중앙교섭 요구에 관한 내용을 논의하고 병협 노사대책위원회에서 심도있게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관택(盧寬澤) 병협 회장은 이사회에서 정관상 병협이 병원의 대표가 아닐 뿐 아니라 이에 관해 회원 병원으로부터 위임받은 사항도 없다며 보건의료노조의 중앙교섭 요구에 곤혹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노 회장은 그렇다고 협상 결과를 회원 병원이 수용할지도 의문이라는 입장과 함께 산별노조에는 병원 뿐 아니라 보험자단체, 제약사 노조 등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병협이 협상 대표자로 나설 입장도 아니라고 언급했다.
병협 회장단과 보건의료 노조 대표단은 21일 오전 10시 간담회를 통해 소위원회를 구성, 상호 대화를 통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 3일간의 점거 농성을 끝냈다.
보건의료노조의 중앙교섭 요구에 대해 상당수 병원장들은 병원별로 현실과 내규를 비롯한 환경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중앙교섭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병원장들은 병원별로 소모적인 농성과 집회가 병원의 효율성과 환자 진료에 걸림돌이 된다면 중앙교섭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면밀한 장단점 분석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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