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리더들 한파 뚫고 모였다 "의료공백 정부책임, 중단하라"

의료계 리더들 한파 뚫고 모였다 "의료공백 정부책임, 중단하라"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12.22 15:0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계 전 직역과 지역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논의하는 전통 만들자"
이제 달라지자 한목소리 "잘못된 의료개혁 강한 방법으로 각인시켜야"

ⓒ의협신문
의협 비대위는 22일 오후 2시부터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었다. ⓒ의협신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의료계에 대한 정부 압박은 여전하다. 이에 전국 의사 대표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개원의부터 전공의, 교수까지 한파를 뚫고 22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회관을 찾았다.

'의료농단 저지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로 치러진 행사에서 전국 의사 대표자는 '의료농단 교육농단, 국민건강 위협한다', '비과학적 의대증원, 지금당장 중단하라', 의대정원 졸속확대, 의학교육 무너진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박형욱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세대의 '화합'을 강조했다. 의료계 갈라 치기에 당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오랫동안 전공의와 의대생은 의협과 거리를 두어 왔다"라며 "이에 많은 회원들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전공의, 의대생을 포함해 의료계 전 직역이 하나의 울타리에서 논의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라며 "의료계는 늘 갈라치기 당하고 있다. 의료계는 다양한 직역과 지역에 따라 이해가 다를 수 있다. 어느 한 직역이나 지역이 의료계를 대표한다는 듯이 행동하면 의료계에는 이보다 해로운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의료계 전 직역과 지역이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논의하는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내가 잘났다는 듯이, 내가 의료계를 대표한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의견을 모으고 존중해야 한다.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내가 속한 집단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신문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교수와 의사 대표자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김교웅 의장은 교수를 향해 "정부는 탄핵 정국인 상황에서도 의료개혁만큼은 절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라며 "제자들 없이 또다시 1년을 더 버티려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라며 "우리 의료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정부의 의료개혁이 잘못됐음을 모두가 나서서 주위에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강한 방법으로 각인시켜야 한다"고 국민과 연대의 중요성도 짚었다.

강대식 의협 회장 직무대행은 정부의 의료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의료계와 정부, 정치권이 협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직무대행은 "진정한 대한민국 미래의료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향후 의료계와 정부, 정치권이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협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라며 "의대정원을 포함해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많은 문제를 허심탄회하고 논의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이미 비대위를 구성해 다양한 직역의 의견과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틀을 갖추고 있다"라며 "다가오는 새해 출범할 신임 집행부를 중심으로 온 회원이 단합해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을 저지하고 의료계가 주체적으로 새로운 미래의료를 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결집된 동력을 끌어올려 신임 집행부가 그 힘을 바탕으로 단단하고 지혜로운 리더십을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응원도 더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