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회장에 임명돼
송진원 고려의대 교수(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가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Hantaviruses) 차기 회장으로 임명됐다.
송진원 교수는 1일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 이사회(現 회장 Connie Schmaljohn 박사)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는 1976년 세계 최초로 신증후출혈열의 원인체가 한탄바이러스임을 밝힌 이호왕 고대 명예교수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회장에 임명된 것이다. 임기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이다.
송 교수는 80여편의 SCI(E) 논문을 포함해 국내·외 학술논문 130여 편을 발표한 한타바이러스 연구 분야의 선도자이다.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등 여러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 2013년 이호왕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극소량의 혈액으로 한탄바이러스의 감염장소를 파악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되기도 했다.
송진원 교수는 "메르스, 에볼라 등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현 상황에서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임기 동안 전 세계 한타바이러스 연구자들과 힘을 합쳐 세계 보건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기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는 세계적인 한타바이러스 관련 학술대회로서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3대륙에서 3년에 한 번씩 교대로 개최된다. 전 세계에서 한타바이러스 연구자들이 모두 참여해 30년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저명한 학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