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150여명 의협서 시위...사태 해결 촉구
추무진 회장 "학생들 선의의 피해자 돼선 안돼"

서남의대 재학생 150여명은 12일 오후 3시부터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마당에서 시위를 열고 학교 이사회와 교육부, 국회 등에 교수 확보, 임상실습 등 교육여건 조성 등 의대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미리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의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쓰인 지출 내역서 공개를 학교측에 요구했다. 지난해 말부터 임상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명지병원으로부터 임상실습 교육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고 의사국가고시를 앞둔 본과 4학년생들에 대한 임상술기시험 대비 교육비도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학생들은 "임상교육에 필요한 교육비를 학생들이 교육받게 될 병원에 학생 등록금에서 우선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기초의학 교수 임용도 서두를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올 1학기를 끝으로 해부학·약리학 교수 2명이 학교를 떠날 예정이어서 2학기 기초의학 수업이 제대로 이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생들은 "의학 교육 경험이 풍부한 전임교수를 조속히 임용해 기초의학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믿을 만한 재단이 학교 운영을 맡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학교 임시이사회에 촉구했다. 서남의대는 2013년부터 전주예수병원에서 교육을 받아 왔으나 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15년 명지병원을 재정기여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명지병원이 우선협상자 지위에서 탈락하고 전주예수병원이 다시 재정기여자로 선정돼 혼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은 "전주예수병원은 각종 약속 불이행, 대출확약 내용 이행 불가, 컨소시엄 구성 불확실 등을 이유로 서남학원 이사회가 의대 인수 자격을 박탈했는데도, 교육부에 서남의대 인수 서류를 제출해 논란을 빚었다"면서 "학생들을 위한 진정성이 결여된 전주예수병원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의평원이 주관하는 인증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능력이 있는 재정기여자를 선택하라"고 임시이사회측에 요구했다.

학생들은 "좋은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서남의대에 입학했으나 부실의대, 비리의대라는 수식어로 인해 실력 없는 학생들이라는 편견을 갖게 됐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학업에 정진해 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 이상 혼란스러운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안정된 환경에서의 교육권을 보장받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의 주장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등록거부, 집단휴학 등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남의대생 대표들은 이날 오전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과 면담을 갖고 사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 대표들은 "재단 정상화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폐과'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폐과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재학생들의 교육에는 차질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무진 의협 회장은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어선 안된다.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또 "훌륭한 의사는 제대로된 의대 교육을 통해 배출된다"면서 "지난해 국회에서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의무화 하는 법률이 통과됐다. 협회는 의과대학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