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갑상선암 역학적 특성조사 연구 발표
갑상선암 의심 증상 없다면, 초음파 검진 줄여야
이진수·오창모 국립암센터 박사와 박소희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2010년에 시행한 '갑상선암의 역학적 특성조사'에 근거해 1999년 대비 2008년 갑상선암 발견경로에 따른 증가추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갑상선암 발생률은 1999년 인구 10만 명당 6.4명에서 2008년 40.7명으로 약 6.4배 크게 증가했다.
종양 크기별로 살펴보면, 1999~2008년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의 94.4%가 2cm 미만의 갑상선암이었고, 병기별로는 97.1%의 증가는 국한병기 및 국소병기 증가에 의한 것이었다. 2cm 미만의 갑상선암 발견은 주로 검진하면서 확인됐다.
앞선 연구에서 지역별 갑상선암 발생률과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조사된 지역별 갑상선암 검진율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도 2003-2007년도에 한국에서 갑상선으로 진단받은 여자의 90%, 남자의 45%가 과잉진단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은 "2cm미만은 크기가 작고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찰보다는 수술을 선택하고,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목의 혹이나 목소리 변화 등의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암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초음파 검진을 줄이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2015년 9월 '7대암 검진 권고안'을 제정·발표했다.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은 일상적 선별검사로 권고하지 않는다. 다만 갑상선암 검진을 원하는 경우 검진의 이득과 위해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후 검진을 실시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