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AI로 보건의료산업계 '알파고' 만든다

건보공단, AI로 보건의료산업계 '알파고' 만든다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2.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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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과제로 10억원 승인...빅데이터+AI '질병예측' 모델 개발
'빅데이터 장사논란' 수수료 인하, 200GB 초과시 제한적 부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질병예측' 모델을 개발에 착수한다. 정부로부터 10억원에 달하는 R&D 사업제안도 승인받았다. 전 국민의 자격과 보험료, 진료내역 등 건보공단만의 방대한 빅데이터로 보건의료산업계의 '알파고'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정승열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장
정승열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장은 14일 출입기자협의회 간담회에서 "4차산업의 중심이 되려면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이 필요하다. 빅데이터 활용이 통계분석에 그치면 4차산업으로의 발전은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이어 "AI 활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정부에 질병예측모델 R&D 사업제안을 해 승인 받은 상태다. 예산은 1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진행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향후 스텝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건보공단 빅데이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질병예측' 모델은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실장은 "보유한 데이터셋이 많을수록 AI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 당장 1년 안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 단언하긴 어렵다. 지속적으로 모델을 다듬어 '옥석'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 밝혔다.

'빅데이터 장사' 논란이 일었던 수수료도 하향 조정한다. 지난해 '수수료 개발 컨설팅'을 진행한 건보공단은 데이터 양 중심으로 부과하던 수수료를 빅데이터 분석센터 혹은 원격시스템 이용료 중심으로 변경한다. 수수료는 200GB를 초과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부과한다.

이에 따르면, 200GB 데이터를 3개월간 이용할 경우 종전 330만원에서 105만원(68% 할인)만, 6개월 이용시 360만원에서 210만원(42% 할인)만 내면 된다. 절반가량 수수료가 줄어드는 것이다.

정 실장은 "오는 4월 수수료 규정이 개정되면 심평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무분별하게 과도한 데이터 요청을 방지하기 위해 200GB 제한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욱 적극적인 데이터 개방을 통해 보건의료 연구 활성화를 지원하며, 다양한 소규모 코호트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작아도 사회적 이슈를 담은 코호트 연구를 구축해나가고 싶다. 가령 의료급여 수급자나 장애 관련 등을 누적관리한다면 상당히 유의미한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며 "보건의료연구 활성화 및 대국민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건보공단은 5개 기관(건보공단·식약처·기상청·환경과학원·다음소프트)간 데이터 융합으로 사회적 파급성이 큰 감기, 눈병, 식중독, 피부염, 천식에 대한 국민건강 알람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지자체 및 사업장에 건강관리지표 57종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위험가구 조기발굴 등 정부정책도 지원하고 있다.

정 실장은 "빅데이터 산업은 아이디어 싸움이다. 데이터는 충분한데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서비스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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