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섭 외 편역/광문각출판사 펴냄/2만 8000원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에 소장돼 있는 고문헌 <리생원책보 주방문>이 출간됐다. 주방문이란 술 빚는 법을 기록한 글을 말한다. 이 책에는 82가지의 주방문이 기록돼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글 주방문 중 가장 많은 가짓수의 주방문을 수록하고 있는 문헌이다.
이 책은 청나라 가경15년(1810)과 가경16년(1811) 달력의 뒷면에 기록된 문서다. 표지 포함 총 9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5∼65장에는 술 빚는 주방문을 기록하고 있고, 67∼88장은 점괘에 관한 글이 실려 있고 글쓴이의 호로 추정되는 '오류헌'이 적혀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소장한 연유가 담긴 장서기 2개가 남아 있다. 첫 번째 주방문인 두견주 주방문 밑에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리생원책보 주방문'이라고 적어 놓았기에 이 책의 제목을 정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문헌의 주방문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고문헌과 관련된 양조의 기초 지식을 기술했다.
2부에서는 부피 단위의 주방문을 무게 단위로 바꿔서 무게 단위로 술을 빚는데 편의를 도모했고, 가정에서 한 번에 빚기에 적절한 양으로 제안하고 있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주방문은 적어도 술이 될 수 있는 제법으로 다소 수정 및 변형했다. 술맛은 개인적인 기호도의 차이가 있기에 물 양을 확정하지 않고 범위로 제시한 경우도 있다.
3부에서는 리생원책보 주방문을 가급적 원문에 충실하게 풀이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주방문에는 물 양이나 쌀 가공 방법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있는 것을 감안해 리생원책보 주방문 원문전문을 수록했다(☎ 031-955-8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