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이정복(피부과학·59)교수와 신극선(성형외과학·57)교수가 4월말 명예퇴직을 했다.
이 대학에서 23여년간 봉직한 두 교수는 연세대학이 명예퇴직제도를 실시한 이래 첫 케이스로 정년을 고집하는 의과대학의 기존 틀을 깨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 아름다운 퇴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교수는 청담동에 이지함피부과와 성형외과를 개원, 신교수는 5월1일부터 진료에 들어갔으며, 이교수는 이달 중순쯤 진료를 개시한다.
이교수는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교수로서 정년을 맞는 것도 의미있으나 우연한 계기에 새 역할을 제시받고 의사로서 남은 생활을 변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교수는 “6∼7개월여 고민끝에 결심하게 됐으나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부모의 심정이 든다”며 자신에게서 미용성형분야를 수련해왔던 전공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교수와 신교수는 경기중·고등학교부터 시작해 연세의대까지 줄곧 같은 학교를 다니는 등 38년간의 우정을 쌓아왔으며, 이번에 함께 명예를 결심하고 개원의 길로 들어서 두사람의 깊고 독특한 인연이 학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교수는 스웨덴 움살라대와 독일 함부르그대, 미국 미시간대에서 연구했으며, 89년 화학박피술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5천례의 경험을 쌓는등 이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91년 레이저를 도입해 피부과의사들이 미용쪽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 91년 피부연구학회 이사장, 99년 대한미용피부외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교수는 국내 성형외과 전문의 1호로서 미용성형과 유방재건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와 미국 에모리 하바드대에서 연구 및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93년 전국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사위원, 98년 국제동양미용성형외과 조직위원장,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학술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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