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항응고제 에독사반 효과·안정성 세계 첫 입증

경구용 항응고제 에독사반 효과·안정성 세계 첫 입증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8.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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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근·이소령 교수,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 미국심장학회지 발표
허혈성뇌졸중·출혈·사망 등 지표서 와파린 대비 낮은 위험도 확인

(왼쪽부터) <span class='searchWord'>최의근</span> 교수, 이소령 교수
(왼쪽부터) 최의근 교수, 이소령 교수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 에독사반(상품명:릭시아나)의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8월 21일 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비 비타민K 길항성 경구용 항응고제인 에독사반의 효과와 안정성을 검증한 세계 최초의 리얼월드 연구다. 특히, 경구용 항응고제 리얼월드 데이터가 서양이 아닌 동양에서 먼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는 대규모 임상시험 데이터가 아닌, 실제 진료현장에서 이뤄진 처방 데이터를 말한다.

최의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와 이소령 순천향의대(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국인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 대비 에독사반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2014∼2016년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에독사반을 복용한 환자 4061명과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 1만2183명을 1:3으로 매칭했다.

임상지표로는 ▲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복합평가결과(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 6가지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에독사반은 6가지 지표에서 모두 와파린에 비해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

구체적 지표 결과를 보면, 에독사반을 복용한 환자는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30%, 두개내 출혈 위험이 60% 낮았다.

또 에독사반은 와파린보다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위험을 40%,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위험을 47% 줄였다.

에독사반은 와파린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8% 낮췄으며, 복합평가결과에서도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투여 기간과 전체 연구집단의 사망 위험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모든 지표의 추세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고령·당뇨병·심부전 등 고위험군에서도 에독사반이 와파린에 비해 이점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이소령 교수는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보다 에독사반 투여가 허혈성 뇌졸중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에 우월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최의근 교수는 "그동안 리얼월드 데이터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먼저 발표하고, 이후 동양인에서 확인하는 순서였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서 리얼월드 데이터를 먼저 발표했다"면서 "학술지에서도 'From East Asia to the Globe, Back to East Asia'라고 논평 제목을 달고 있어 동양인에서 데이터가 나온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에독사반을 처방 받은 심방세동 환자군을 대상으로 아시아를 통틀어 진행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며 "대규모 임상에서 주로 고려되지 않았던 아시아인의 항응고제 치료에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 뛰는 질환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 피가 심장 내 심방 속에 고이고 굳어져 혈전이 생기는데, 일부 혈전이 혈액을 타고 돌다 뇌혈관으로 들어가면 뇌졸중이 생기기도 한다.

심방세동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특히 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은 혈전 생성을 막는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와파린은 음식 및 약제에 따라 지속적으로 용량 조절이 필요해 잦은 혈액검사를 통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는 지속해서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와파린 복용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고, 효능 및 안전성에서 우월하다는 데이터가 나옴에 따라 항응고제의 대안 약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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