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한민족원로회 공동의장)
문태준 박사가 세상을 떠나다니
태어난 이 나라를 끔직이 사랑하시고 그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바친 큰 별 하나가 돌연 밤하늘에서 사라졌다는 서운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무슨 일로 대학병원을 찾게 되면 환자들이 하도 많아 발 디딜 틈도 없다 하겠습니다. 그럴 때마다

문태준 박사 생각이 떠오릅니다. 문 박사가 아니었다면 오늘처럼 대한민국 국민이 누구나 병이 나면 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문 박사가 중심이 되어 마련한 의료보험이 현실이 되지 않았다면 도시와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이 병원에 갈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대구에 사는 문신자 원장을 통해 문 박사께서 와병중이란 소식은 이미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갑자기 떠나실 줄은 미쳐 몰랐기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문태준 박사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문 박사는 한국인의 역사에 이름만 남기고 떠난 것이 아니라 이 겨레가 영원히 혜택을 볼 수 있는 의료보험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모든 국민을 대표하여 한마디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 하늘나라에서 다시 뵐 것을 기약하며 땅위에서의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고합니다.
2020년 3월 11일
김동길 드림(연세대 명예교수·한민족원로회 공동의장)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