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라이덴대학 DIRECT 임상연구 공개
저열량 FMD, 정상 세포→유지·보수·악성 세포→영양 부족
저열량 간헐적단식(Fasting Mimicking Diet, FMD)이 조기 유방암 환자의 화학치료 반응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참여 환자가 많지 않지만 전문가가 인정할 만한 설계의 임상 디자인으로 진행돼 향후 암 치료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는 6월 23일(현지시간)자에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메디컬센터의 스테파니 드 그루트 교수가 이끈 DIRECT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DIRECT는 다기관, 오픈라벨, 임상 2상 연구로 2014년 2월∼2018년 1월까지 등록된 HER2 음성 2/3기 조기 유방암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FMD 또는 정규 식이요법을 선행화학요법 전, 또는 도중 2∼4일간 무작위 적용해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당뇨병 환자는 없었으며 BMI는 18 이상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FMD군은 4일간 스프, 차 등으로 구성된 식물 기반의 낮은 아미노산으로 식이요법을 진행했다.
일일 권장 칼로리는 대략 1200kcal였지만, 200kcal까지 2∼4일 줄였다. 이 기간 전체 칼로리의 80%는 복합탄수화물이었다.
참여 환자의 30명은 6주기의 FEC-T 화학요법(5- 플루오루라실·에피루비신·사이클로포스파미드·도세탁셀)을 받았으며, 나머지 99 명은 8주기의 AC-T(독소루비신·사이클로포스파미드·도세탁셀)를 받았다. 대조군에게는 구역 및 구토를 최소화하기 위한 덱사메타손 사전 처방했다.
무작위 배경된 FMD군 65명의 환자 중 81.5% 첫 주기를 완료했으며, 50% 이상 2주기, 20%가 모든 주기의 선행화학요법 동안 FMD 식이요법을 준수했다.
전체 병리학적 완전 반응률은 FMD군 10.8%, 대조군은 12.7%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OR 0.830, 95% CI 0.282?2.442).
하지만 변량 분석(OR 2.886, 95% CI 1.012-8.227), 다변량 분석(OR 3.168, 95 % CI 1.062-9.446)에서 방사선학적 완전 반응이나 부분 반응은 FMD군이 3배가량 더 발생했다. 변화가 없거나 질환이 진행된 환자의 수는 FMD군 11.3%, 대조군이 26.9%였다.
프로토콜별 분석에서는 선행항암요법 주기 절반 이상 FMD 수행 환자군과 FMD에 덜 따른 환자군, 대조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밀러-페인 병리학적 반응(Miller-Payne pathological response) 4/5(90∼100% 종양 세포 감소) 도달률이 변량 분석(OR 3.194, 95% CI 1.115-9.152)과 다변량 분석(OR 4.109, 95% CI 1.297-13.02) 모두에서 FMD 순응 환자군이 우월한 것을 확인했다.
FMD군은 덱사메타손 복용 절차를 거치지 않았지만, 대조군과 독성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를 통해 FMD가 선행화학요법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덱사메타손 사용을 필요하지 않게 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결과에 대해 "정상 세포는 공복에서 증식상태가 유지·보수 상태로 전환되지만, 악성 세포는 영양 부족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 반면 완전한 금식은 암세포의 영양분, 성장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해 암 치료에 더 민감 해지고 세포 사멸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간헐적단식 요법에 대해 설명했다.
메이즈암센터의 버지니아 카클라마니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학계는 간헐적 단식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연구는 굉장히 잘 구축돼 진행됐다. 참여 환자가 충분했지만, 향후 더 큰 연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간헐적 단식의 암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단순히 화학요법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많은 전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며 "간헐적 단식은 매력적이다. 신체의 신진 대사가 어떻게 변하는 지 살펴보면 염증성 증상을 줄이고, 인슐린 등 수치는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암 치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