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4명 우울증에 시달린다"

"한국인 10명 중 4명 우울증에 시달린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6.03 10:04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ECD 회원국 중 1위…각국 코로나 이후 정신건강 대응 부심
사망·봉쇄조치·개인활동 위축·재정·고용 상황 등 주요 요인 꼽아
국민 정신건강 개선 위한 통합적 정책 시급…"치료 수요 대응해야"

"한국인 10명 중 4명이 우울증이나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적으로 인구의 정신건강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위기가 불안증상·우울증 등 인구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신 건강 지원을 개선하기 위한 통합 및 부문 간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의 정신건강 지표엔 빨간불이 켜졌다. OECD 회원국 중 우울증 1위, 불안증상 4위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최근 OECD가 발표한 'COVID-19 위기의 정신건강 영향 해결' 연구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 불안증상·우울증 등 정신건강 지표에서 OECD 모든 회원국이 악화됐다. 

멕시코는 국민 절반이 불안증상을 호소했으며, 영국(39.0%)·미국(30.8%) 등이 코로나 이전보다 2∼3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29.5%)도 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게 불안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불안증상 유병률 2020
OECD 회원국 불안증상 유병률 2020

우울증 유병률에서는 한국이 단연 1위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OECD 회원국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2∼3배씩 늘어난 가운데 멕시코는 9배나 증가해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우울증 유병률은 한국(36.8%)이 가장 높았다. 스웨덴(30.0%)·멕시코(27.6%)·호주(27.6%)·미국(23.5%)·그리스(22.8%)·오스트리아(21.0%)·벨기에(20.0%) 등을 크게 앞섰다. 

보고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과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감한 방역조치 장기화 등을 주요 유발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재정적 불안, 실업 요인 등이 확대되고, 봉쇄조치 등을 통한 사회적 연결망 해체와 함께 개인의 사회활동이 위축되면서 우울증과 불안증상을 경험하는 인구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연령·성별·고용상태·재정 등 사회경제적 상황별 정신건강 위험도 지적했다.

OECD 회원국 우울증 및 우울감 유병률 2020
OECD 회원국 우울증 및 우울감 유병률 2020

1인가구, 젊은층,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 실업자 등의 정신적 고통 비율이 더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재택근무 등 원격업무가 가능한 경우에는 우울증과 불안에 대한 호소가 적게 나타났다. 

코로나로 위기에 직면한 직장 및 복지정책에 대한 조기 개입을 통해 정신건강 위험에 노출된 개인의 사회·교육·노동 상황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국민의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통합적인 정책 시행을 통해 정신건강 서비스의 가용성을 높이고 증가하는 치료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승봉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우울증 유병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치료 접근성부터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이사장은 "국민 10명 중 4명이 우울증이나 우울감을 느낀다는 OECD 보고는 충격적"이라면서 "우울증 유병률 개선을 위해서는 치료접근성부터 높여야 한다. 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대한 SSRI 항우울제 60일 처방 제한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이사장은 "세계 36개국을 조사한 결과 어느 나라도 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에게 안전한 SSRI 항우울제 처방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에서 우울증 치료 접근성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헝가리·호주 등은 1990년 이후 SSRI 항우울제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살률이 50% 이상 감소했다. 자살의 주요 원인인 우울증의 치료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