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각막질환 인식조사 72%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
각막염, 눈병 증상 비슷...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장애 유발
각막염의 초기증상인 통증과 충혈, 눈물흘림, 눈부심, 시력저하 등을 느낄 때 '안과를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국 성인남여 1000명 중 58.4%가 '방문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41.6%만 병원을 찾는다고 대답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궤양 등 심각한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각막염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안과병원이 18일 각막질환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는 '금방 나을 것으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72.2%를 차지했다.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이 없어서(9.3%), 진료비용이 아까워서(4.9%), 노안으로 생각해서(0.6%)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각막염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눈병으로 불리는 유행성각결막염과 초기증상이 유사하다. 이 때문에 유행성각결막염과 구별이 쉽지 않다. 각막염은 콘택트렌즈, 세균, 외상에 의한 감염 등 원인이 다양하며 치료법도 다르다.
또한 치료가 되더라도 재발하거나, 후유증으로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각막궤양까지 불러올 수 있다.
각막염의 종류는 다양한데 주로 렌즈 때문에 걸리는 각막염인 녹농균성 각막궤양의 증상은 통증, 충혈 등이다. 진행이 빠르며, 각막에 구멍을 만들어 실명을 초래하는 심각한 각막염으로 꼽히다.
특히 이 균은 콘택트렌즈, 렌즈 보관용기, 렌즈 세척액 속에서 잘 번식해 여름철에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는데 치료가 되더라도 각막혼탁으로 영구적인 시력장애가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이식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진균성 각막염은 세균성 각막염과 비슷하게 통증,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각막에 생긴 외상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항진균제를 사용하지만 치료가 어렵고 각막혼탁, 각막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콘택트렌즈나 점안약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단순포진 각막염은 원발성일 경우 뚜렷한 증상이 없다. 재발성일 경우는 다른 각막염과 달리 눈물흘림, 눈부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단순포진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재발성일 경우 각막궤양을 유발하는 일이 많다.
바이러스가 중심부를 침범하면 시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제와 항염증제를 사용해 치료하지만, 재발의 위험성도 있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권영아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은 "일반인은 각막염과 결막염 등을 구별해 인식하기보다 증상으로 병원을 찾기 때문에 심각한 각막염도 자칫 결막염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며 "충혈, 통증, 이물감,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이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라도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