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이비인후과의사가 쓴 역사 추리 소설
마나도를 배경으로 삼별초의 마지막 항해 과정을 재조명하는 역사 추리 소설 '마나도 1 : 삼별초의 마지막 항해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저자 김선홍·김성헌·유강목, 다산글방)'이 1·2부 합본으로 신규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출판사인 다산글방에 따르면 마나도:삼별초의 마지막 항해는 역사적 사실 고증, 의학적·유전학적 디테일 등을 통해 삼별초 후손들의 실존을 찾아내는 스토리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픽션, 논픽션의 크로스오버 역사 추리 장르로 삼별초에 대한 다각도의 역사적 관심, 해방 후 한일 관계, 인도네시아 근대사 등의 치열한 포인트를 짚으며 독자 몰입도를 높인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마나도의 어원은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다. 인도네시아 마나도에 삼별초와 그 식솔들이 정착하면서 마라도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이름지었다는 것이 소설의 주된 배경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인 고고유전학자 아사코는 오키나와, 마나도에서 삼별초의 흔적을 찾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나 그녀는 토다 교수와 그의 일가에 의해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한다.
아사코의 옛 연인이자 법치의학자인 김 교수는 그녀의 죽음을 하나씩 밝히는 과정에서 역사적 진실과 마주한다.
제주도 마지막 항쟁을 끝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삼별초가 인도네시아 슬라웨시 섬에 있는 마나도에서 800년이나 생존했다는 사실이다.
마나도:삼별초의 마지막 항해는 이처럼 삼별초의 역사 속 부활을 꾀하며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지리학적, 법의학적, 고고유전학적 아이디어를 확장시키며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를 선보이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러한 매력 포인트는 소설을 집필한 세 저자의 차별화된 역량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공학도에서 시작해 경영학·법학도로 변신한 김선홍 작가, 치의학박사인 김성헌 작가, 그리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유강목 작가(아하로마이비인후과의원)가 소설 속 생생한 캐릭터 창조의 비밀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다.
다산글방 편집부는 서평을 통해 "세 명의 저자는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해 신선한 캐릭터 설정은 물론 전문가적인 디테일, 치밀한 스토리 구성 등을 선보이며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스릴, 비장함을 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에 관심이 많고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이 스토리는 편향된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부 기득권 세력들에 대한 경고, 근대사의 소용돌이에서 소외되었던 영웅들과 엑스트라들에 대한 조명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산글방 펴냄. 1만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