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학술대회 열어, 하이푸 치료법 최신지견 공유...'진료지침'도 내놔
성영모 회장 "자궁근종 조기 치료, 여성 건강 및 삶의 질 향상 기여"
집속초음파 치료(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ablation, HIFU) 대중화를 기치로, 산부인과 의사들이 한데 모였다.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초기 치료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하이푸 진료지침 제정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치료 시스템을 체계화 해, 궁극적으로 여성 건강 증진과 출산율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는 7월 10일 첫 학술대회를 열어, 하이푸를 활용한 자궁근종 치료법 등에 대한 최신지견을 나눴다.
집속초음파의학회는 자궁근종 하이프 치료를 주로 하는 산부인과의사들을 중심으로 해 지난 4월 공식 출범했다. 초대 회원은 40여명 규모로, 이날 학회에는 80여명의 의사들이 참석했다.
집속초음파의학회 초대회장은 성영모 수원 강남여성병원장이 맡았다.
성 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궁근종은 제 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자궁출혈, 통증, 빈혈, 압박증상 등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자궁이 손상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치료를 주저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자궁근종에 대한 다양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성 회장은 "장기적으로 정기적인 자궁관리 검진 시스템을 구축해 자궁 질환을 조기발견, 치료할 수 있도록 해 출산율 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이푸는 자궁근종 부위에 고강도로 집약한 초음파를 집중적으로 쬐어 종양의 응고괴사를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한 때 안전성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여러 연구를 통해 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이다.
김지연 집속초음파의학회 공보이사(와이퀸산부인과의원장)는 "하이푸는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치료법으로, 다수 논문을 통해 그 효과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일례로 'Focused ultrasound surgery in gynecology'에 따르면 하이푸 치료 1년 후 (근종) 부피 감소율이 평균 50∼70%로 확인됐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환자 삶의 질 측면에서 하이푸 시술이 수술과 같거나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하이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회복이 가능한 경미한 수준으로, 다른 치료법과 비교해 동등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임신에의 영향면에서도 "최근의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하이푸 치료 후 근종크기가 감소되고 자궁내막 환경이 개선되어 임신 능력이 향상되는 반면 난소의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하이푸 치료 후 성공적인 자연분만 사례도 보고돼, 임신 예정인 경우에도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집속초음파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대중들에 적극적으로 알려, 자궁근종 환자들이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자궁지킴이 캠페인'으로, 자궁 건강의 중요성과 다양한 치료법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의료인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학회는 지난 4월 창립에 발맞춰 '자궁근종·자궁선근증부 집속초음파 진료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학회를 시작으로 매년 2차례 학술대회를 열어 최신지견도 공유해 나간다.
하이푸인증병원 제도 운영계획도 밝혔다. 일정 수준이상의 교육을 받은 병원들을 대상으로 인증병원제도를 운영하며, 주기적으로 운영상황 등을 점검해 정도 관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성 회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 대한 인식개선"이라며 "자궁근종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며, 이것이 여성 건강과 삶의 질 향상, 나아가 출산율 향상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