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미국 단기 연수기-International Observerships In Boston(2)

전공의 미국 단기 연수기-International Observerships In Boston(2)

  • 박제연 전공의(서울대병원 내과 R3) desk@doctorsnews.co.kr
  • 승인 2022.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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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의존하지 않는 '제약 보유국'…COVID-19 백신 떠 올라
GENOSCO·한화그룹 보스톤지사· K2B Therapeutics 방문기
대한전공의협의회·K-DOC 합심 '전공의 외국 단기 연수' 지원

박제연 전공의(서울대병원 내과 R3) ⓒ의협신문
박제연 전공의(서울대병원 내과 R3) ⓒ의협신문

박제연 전공의(서울대병원 내과 R3)가 대한전공의협의회·K-DOC(케이닥)·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단기 연수 프로그램(Short-Term Medical Training Certificate, SMTC)의 지원으로 미국 보스턴 단기연수에 참여했다. 

박제연 전공의는 지난 9월 8∼23일까지 16일 동안 ASIMOV bioengineering company, Dana-Farber Cancer Institute, GENOSCO, 한화그룹 보스턴지사, K2B Therapeutics, 유한 USA, LG Chem, Standigm, Mass General Hospital(MGH), Harvard Medical School,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MIT), Merck 등을 방문, 주요 인사를 만나 근황을 살폈다.

'전공의 미국 단기 연수기-International Observerships In Boston'은 박제연 전공의가 발로 뛰며 기록한 SMTC 단기 연수 후기다. 보스턴 단기 연수 후기에는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해 대학과 병원, 연구소와 기업에서 신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인 의사들도 만날 수 있다.

미국 연수를 준비하는 젊은 의사와 예비 의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후기를 나누어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22.09.09 Friday
■ GENOSCO(고종성 대표) 43 Manning Rd, Billerica, MA 01821

GENOSCO가 있는 곳은 많은 IT 기업과 BIOTECH이 있다. 바로 옆에는 학군이 매우 좋은 Lexington과 Belmont가 자리하고 있다. 유일한 단점은 주변에 식당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의협신문
GENOSCO가 있는 곳은 많은 IT 기업과 BIOTECH이 있다. 바로 옆에는 학군이 매우 좋은 Lexington과 Belmont가 자리하고 있다. 유일한 단점은 주변에 식당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의협신문

오늘은 오후 일정만 있는 날이다. 숙소에서 22마일이나 떨어진 GENOSCO를 방문했다. 구글맵 상으로 굉장히 외진 곳에 있고,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대중교통도 없어 출발하기 전부터 매우 걱정이 많았다. 고심하다가 우버로 이동, 30분 정도 걸려서 GENOSCO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면서 이동하다보니 굉장히 많은 IT 기업과 BIOTECH이 보였다. 또한 바로 옆에 학군이 매우 좋은 Lexington과 Belmont가 있어 직원들이 그 동네에 살면서 출퇴근하기 매우 좋다고 한다. 유일한 단점은 주변에 식당이 별로 없다는 것. 고종성 대표는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고 했다.

고종성 대표 방에서 GENOSCO에 대한 설명과 우리나라에서도 큰 화제가 된 Lazertinib의 신약개발 과정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기사에서는 접하지 못한 자세하고,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전공의 2년차 때 EGFR kinase inhibitor인 Osimertinib에 관해 발표했는데, Lazertinib도 동일한 EGFR kinase inhibitor라 고종성 대표의 설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고종성 대표의 설명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제약 보유국이 되어야 한다.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가 직접 약을 만들 수 있어야 우리나라 국민이 필요로 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COVID-19 당시 우리나라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에 의존하면서 다른 나라보다 늦게 백신을 접종해야 했다. 백신을 구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매우 고생한 일들이 떠올랐다.   

GENOSCO는 보스턴에 한국인이 설립한 회사이지만 정말 다양한 인종이 근무했으며, 직원들의 수도 상당했다. 인상 깊은 것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회의실 벽에 있는 화이트보드 앞에 모여 매우 열정적으로 화학 구조물을 그리며 토론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열정적인 노력이 모여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2.09.13 Tuesday
■ 한화그룹 보스턴지사(진준영 상무) 245 Main Street, Cambridge, MA

3일 간의 휴일을 즐기고 난 후 첫 일정으로 한화그룹의 보스턴 지사를 방문했다. 한화그룹은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에 미국 지사를 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IT를, 보스턴은 바이오산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한화그룹은 ASIMOV가 있는 lab central 바로 맞은편 CIC 건물에 있다. 한화는 직접 신약개발 등을 하기 보다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제약산업에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진준영 상무는 Boston University에서 MBA까지 수료하여 생명공학 및 경영학 분야의 지식까지 모두 갖추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일에 적합한 인재인 것 같다. 또한 제약산업의 또 다른 접근방식을 알게 되어 매우 신기하였다. 직접 실험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건물 안에 실험실은 없지만 ASIMOV의 lab central과 같이 소규모 회의실과 cafeteria를 잘 갖추고 있다. 

진준영 상무와 같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보스턴에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미국은 가족 중심적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가족과 관련된 일에는 매우 관대하다고 했다. 그리고 일하는 시간보다 일의 효율을 중요시 하므로 전체적인 근무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점차 이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K2B Therapeutics(김호원 대표) 700 Main Street, Cambridge, MA

K2B Therapeutics가 자리하고 있는 700 main street의 Lab central. Lab central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자본금과 대규모 제약회사들의 면접도 통과해야 한다. ⓒ의협신문
K2B Therapeutics가 자리하고 있는 700 main street의 Lab central. Lab central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자본금과 대규모 제약회사들의 면접도 통과해야 한다. ⓒ의협신문

진준영 상무와 점심식사를 마친 후, MIT 주변을 돌아보면서 K2B Therapeutics가 자리잡고 있는 700 main street의 Lab central을 방문했다. 238 street의 Lab central은 주로 유전·세포 실험실이, 700 main street의 Lab central은 기초 실험실이 자리잡고 있다. 공유 실험실·사무실·cafeteria 공간은 238 street와 비슷했다. 

김호원 K2B Therapeutics 대표는 바이오 벤처 기업 대표로서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줘 흥미로웠다. Lab central에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고, 다소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단다. 자본금이 일정 이상이어야 하고, 주로 funding을 하는 대규모 제약회사의 면접도 통과해야 한다고. 이렇게 Lab central에 들어오면 단순히 공유 실험실을 쓸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Lab central에서 인정받은 바이오 벤처 기업이라는 가산점(?)을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Lab central의 취지는 소규모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오롯이 연구를 비롯한 생산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판교·광교·마곡 등에서 이를 벤치마킹 했다고 하였는데, 매우 좋은 취지인 것 같아 잘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호원 대표가 창업한 것은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이라는 꿈을 현실화시켰고, 이제 성공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열정적인 김원호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김원호 대표의 마인드를 상기하면서 더 열심히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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