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제제 대비 속효성·지속성 강점...약간 속쓰림 증상 개선 효과
펙수클루, 미란성 역류질환 유지요법 등 적응증 추가 확보 도전
# 4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들어 속쓰림과 가슴이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으로 늦은 밤까지 잠을 쉽게 들지 못한다. 최근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식 등으로 소화 불량 등으로만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위식도역류질환을 진단받았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기타 증상을 유발하고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쓰림, 신물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 답답함 등이 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더욱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2012년 약 336만명에서 2021년 486만명으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P-CAB, PPI 제제 미충족 수요 해결…야간 증상에 효과적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해 역류에 따른 증상과 염증을 호전시키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PPI(Proton Pumb Inhibitor) 계열 치료제가 우선으로 처방됐다. 위산 분비 최종단계에 있는 양성자 펌프를 억제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에소메프라졸과 라베프라졸, 판토프라졸 성분 등의 PPI 제제가 있다.
하지만 최대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3~5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식사 30분 전에 복용해야 약효가 유지돼 복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유지 시간이 짧아 늦은 밤에는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런 PPI 제제의 단점을 개선한 빠른 효과와 오랜 지속성을 갖춘 차세대 약물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계열 치료제가 의료 현장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하루 한 번 투약으로 위산 분비 억제 효과를 최대치로 발휘하는 P-CAB 제제는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또 기존 PPI 제제는 약물상호작용으로 항혈소판 약물과 병용이 어렵지만, P-CAB 제제는 관련 약물 상호작용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국내 유통 중인 P-CAB 제제는 '펙수클루(펙수프라잔)'와 '케이캡(테고프라잔)'으로, 특히 펙수클루는 1일 1회 1정으로 복용 편의성이 높고, 7.9시간의 반감기를 가진 케이캡에 비해 약 9시간으로 약효가 더 길다.
이에 늦은 밤 신물로 인한 야간 속쓰림 증상을 눈에 띄게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3상 임상 시험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중등도·중증 환자군의 경우, 펙수클루 투여 3일차에 가슴쓰림이 없는 환자의 비율이 22.4%로 PPI 제제 에소메프라졸 투여군 대비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응증 확대 나서는 펙수클루, 경쟁력 높인다
펙수클루는 적응증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등 총 2개의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위염 적응증을 가진 P-CAB 계열 약제는 펙수클루가 유일하다.
펙수클루는 이에 더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인한 궤양 예방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제균 치료도 각각 실시 예정이거나 연구자 임상에 돌입한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의 추가 적응증 확보와 다양한 제형 개발에 집중해 P-CAB 제제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국산 신약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