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타우 항체, 알츠하이머병 치료 가능성 확인

새 타우 항체, 알츠하이머병 치료 가능성 확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3.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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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김동호 울산의대 교수팀, 단일클론항체 'ADEL-Y01' 개발 
타우 병증 진행 예방·신경 생존 능력 증가…"미국 임상 1상 개시"

왼쪽부터 윤승용·김동호 울산의대 교수, 송하림·김나영 (주)아델 박사.
왼쪽부터 윤승용·김동호 울산의대 교수, 송하림·김나영 (주)아델 박사.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성핵상마비병증 등 퇴행성 뇌질환에서 타우 병리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일 클론 항체(ADEL-Y01)를 개발했다. 

윤승용·김동호 울산의대 교수(뇌과학교실), 송하림·김나영 (주)아델 박사 공동 연구팀이 타우병증의 발달과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라이신 280'에 아세틸화된 타우 단백질(tau-acK280)을 표적하는 단일 클론 항체 'ADEL-Y01'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사업과 보건복지부 비임상개발사업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IF:19.456)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타우병증은 뇌에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군으로, 뇌 세포의 사멸과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타우병증의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다.

연구진은 아세틸 타우(tau-acK280)가 뇌에서 잘못 접힌 타우 단백질이 증폭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아세틸 타우를 표적하기 위해 Y01을 개발해 세포 및 마우스 모델에서 효능을 시험했다. 

■ 단일<span class='searchWord'>클론</span>항체 'ADEL-Y01'의 효과. 타우 응집을 80% 억제한다. ADEL-Y01(빨간색), N-말단 항체(녹색), y축-타우 응집 정도.
■ 단일클론항체 'ADEL-Y01'의 효과. 타우 응집을 80% 억제한다. ADEL-Y01(빨간색), N-말단 항체(녹색), y축-타우 응집 정도.

시험 결과, ADEL-Y01은 각각 항체 매개 억제, 포식 작용을 통해 신경 세포 배양과 타우 형질 전환 마우스 모두에서 타우 병증 진행을 예방하고 신경 생존 능력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N-말단 타우를 타깃하는 항체에 비해 타우 응집 저해 및 전파 억제 효과가 뛰어났다. 타우의 N-말단은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오젠(Biogen), 애브비(AbbVie), 로슈(Roche) 등이 개발한 항체들의 표적으로, 이 항체들은 임상시험에서 최근 실패한 것으로 보고됐다.

송하림·김나영 박사(제 1저자)는 "이번 연구는 아세틸 타우가 타우 병리 시작 및 증폭 활동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종류의 타우이며, ADEL-Y01 항체가 타우병증과 관련된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유망한 치료 후보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홍민선 연세대 교수팀은 아세틸 타우 펩타이드와 복합체를 형성한 ADEL-Y01 항체의 결정 구조를 풀고, ADEL-Y01이 아세틸 타우의 라이신-280과 주변 잔기를 직접 인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단일<span class='searchWord'>클론</span>항체 'ADEL-Y01'의 효과. 수중 미로 테스트에서 인지기능 64.7% 향상이 확인됐다. ADEL-Y01(빨간색), 대조군 항체(파란색).
■ 단일클론항체 'ADEL-Y01'의 효과. 수중 미로 테스트에서 인지기능 64.7% 향상이 확인됐다. ADEL-Y01(빨간색), 대조군 항체(파란색).

김동호 교수(공동책임저자)는 "앞으로 인간에 대한 ADEL-Y01의 안전성과 효능을 결정하기 위한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미국 FDA 신속승인을 받은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인 레카네맙 병용요법으로 개발도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델과 오스코텍은 2020년 ADEL-Y01의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윤승용 교수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에서 진행하던 연구를 바탕으로 2016년 스핀오프해 바이오벤처 회사 아델을 창업했다.

윤승용 아델 대표는 "최근 바이오 벤처 업계의 투자 상황이 매우 나빠지면서 임상시험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고통 받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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