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관계·공동체 활동에 환아 대부분 "어려움 없다"
효과적 치료법 있어 과도한 염려보다 눈 상태 살펴야
신현진 건국의대 교수, SCI급 국제 학술지 논문 발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흔한 사시 중 하나인 '간헐외사시'는 부모의 과도한 걱정 탓에 아이들까지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외사시는 평소에는 눈이 바르지만, 피곤하거나 졸릴 때, 아플 때, 멍하게 있을 때, 한쪽 눈이 바깥쪽을 향하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늘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보니 부모가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그러나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어 지나친 걱정보다는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현진 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안과)는 2017∼2020년 병원을 찾은 5∼17세 간헐외사시 환아 122명과 부모를 대상으로 환아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설문을 시행했다.
신현진 교수는 "설문 분석 결과 간헐외사시는 부모와 아이의 삶의 질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특히 환아보다 부모의 삶의 질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부모의 염려가 클수록 아이의 불안 역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BMC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Quality of life in intermittent exotropia for Korean children and their parents'.
신현진 교수는 "부모의 과도한 걱정이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가 병에 대해 많이 걱정할수록, 아이도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간헐외사시가 아이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는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어 크게 걱정할 병은 아니다. 부모들이 자신의 걱정을 잘 관리해, 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불안을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친구를 사귀고 공동체 활동을 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간헐외사시 환아 대부분은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부모들은 사시로 인해 자녀가 또래 사이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하는 우려가 컸다.
아이가 햇빛에 지나치게 눈부셔 하거나 한 쪽 눈을 감을 경우에는 간헐외사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현진 교수는 "'햇빛이 비칠 때 눈이 부셔 한 눈을 감게 된다'는 질문에 대다수가 '그렇다'고 답했다. 야외활동시 선클라스 착용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서 "반대로 아이가 지나치게 햇빛에 눈부셔 하거나 한 눈을 습관적으로 감는다면 사시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